고양이와 함께/함께 사는 이야기

'여기 아직 흰털 있어요!' 검은 고양이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마고랑이 2021. 8. 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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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희 둘째 고양이 탄타를 소개합니다.

 

검은 냥이의 매력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내 고양이 자랑! 

 

사실 올블랙 코숏이라고 하기에는 목덜미랑 배 부분에 흰털이 있어요. 치즈 냥이, 고등어냥이 등등 코숏을 나누는 기준으로 그냥 올블랙 코숏이라고 하지만, 여기 아직 흰털 있답니다. ㅎㅎ 

 

'나도 흰털 있다냥!'

 

봄베이라고 올블랙 냥이들도 품종묘가 존재하는데요. 어디서 코숏은 100% 올블랙은 없다. 아주 소량이라도 흰털이 섞여있다.라는 -카더라-도 들어본 적 있습니다. 100% 검은 털만 있으면 봄베이라는 종류일 거라고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탄타는 배에 가슴부분과 아래 팬티 모양으로(?) 흰털이 있어요. 목에도 살짝 흰털이 있고요. 

 

흰털 있다냥!

 

그래서 처음에 이름이 흰찌..나 흰겨..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아주 잠시 했었답니다. 특이한 곳에 흰털이 있어서 검은 고양이지만, 탄타만의 무늬라고 생각하고 알아보기 탁월하겠다 여겼습니다. 근데 웬걸, 올블랙 코숏 중에 비슷한 곳에 흰털이 난 친구들이 꽤 있더라고요. 

 

젖소무늬나 고등어 무늬가 비슷한 친구들이 있는 것처럼, 올블랙 냥이들한테 흰털나는 구간이 비슷한 부분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비슷한 흰털 있는 검은 고양이 볼 때마다 더 귀엽고ㅠㅠ 울 아기 같고 그렇답니다. 

 

 

젤리도 까맣답니다. 첫째도 젤리가 까만데, 자세히보면 약간 검붉은 젤리거든요? 탄타는 새카매서 애기 때는 해바라기씨 초콜릿 과자 붙어있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귀여웠답니다.

 

여전히 까만 젤리 너무 귀여워 ☺️

 

 

지금은 덩치도 크고, 근육근육해서 6kg에 가까운 장성한 냥이지만, 아기 때는 아니었는데요. 

 

검은 고양이와 검은 멍멍이들이 입양률이 낮다는 사실,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특히 검은 고양이는 불운을 몰고 온다, 불행해진다, 마녀의 고양이다(오히려 좋아?!) 등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붙어 있어 그렇다고 하네요. 

 

요새 박수홍씨의 다홍이도 유명하고 검은 고양이의 편견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근데 또 특정 종이나 종류가 유명해졌을 때 일 년 후에 비슷한 종류의 멍멍이나 냥이들이 많이 유기된다는 맴찢 소문도 함께 생각나네요. ㅠㅠ  

 

다들 사지말고 입양합니다, 그리고 입양은 아주 신중하게!! 

 

 

탄타는 보호소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예요. 원래는 이 친구가 아니었고, 보호소에 갔을 때 처음에 눈이 갔던 친구가 올블랙 친구였거든요. 위에 썼던 검은 고양이는 입양률이 낮다는 말이 생각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임보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불가능했고. 입양 신청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일주일 동안 결국 그 친구는 고양이 별로 떠나고 말았어요. 

 

그 친구와 비슷하게 생긴 탄타가 다시 입양 공고가 뜨자, 이번에는 이대로 보낼 수가 없어서 주변 도움을 받아서 입양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 보호소에서는 범백이라는 고양이 전염병이 돌고 있었고 탄타 역시 처음 검사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범백 판정을 받았습니다. 범백은 치사율이 높은 병이였고, 탄타는 너무 작고 말라서 의사 선생님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어요. 

 

이때 얼마나 많이 울고 난리를 쳤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만난지 3-4일 된 탄타에게 나는 어떻게 벌써 사랑에 빠지고 만 것인지. 내가 데려왔다는 책임감에서였을지, 이 기분은 뭔지- 고민을 했어요. 

 

범백 치료는 한달여간 진행되었고, 입원도 꽤 했기 때문에 돈도 많이 들었죠. 그래도 아주 미약한 가능성을 뚫고 건강하게 이겨내 주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고양이라는 생각이 잘 안들었어요. 이때는 쥐 같기도 하고... 개똥 같기도 해서 그냥 개똥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그저 까만 덩어리 같았달까요. ㅋㅋㅋ 

 

 

퇴원하고도 양팔에는 주사 맞느라 털이 없었고, 허피스(고양이감기)도 안 떨어졌기에 눈물, 눈곱, 콧물을 달고 다녔어요. 아주 외계인 같았답니다. 고양이가 이렇게 못생기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지금의 귀여움을 사실 상상하진 못했어요ㅋㅋㅋ 

 

 

 

애기 때 병도 깊었고, 약했어서. 지금 근육 고양이가 되었는데도 확실히 면역력은 약해 잔병치레는 계속하고 있네요. 

 

 

조금씩 조금씩 외계인에서 고양이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니다.

 

드디어 눈이 똥그랗게 떠지고, 눈꼽과 콧물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이때도 코가 계속 막혀있어서 쉑-쉑하는 소리가 나서 내내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이렇게 검은 냥이 탄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검은 냥이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어요. 온 세상 검은 냥이들만 보면 탄타 생각나고 너무 예뻐요. 원래는 검은 냥이는 잘 눈에 띄지도 않았는데. 요새는 왜 이렇게 많이 보이는지... 동질감이라는 게 무서워요 ㅎㅎ 

 

 

그렇게 자란 탄타는 큰절도 잘하는 효묘가 되었답니다! 

 

왜 그런지 가끔 저렇게 잘때가 있어요. 눈이 부셔서 그런가 하는데, 어두울 때도 저렇게 자는 거 보면 그냥 저게 편한가 봐요. 

 

고양이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할로윈때 사진이에요. 박쥐 날개가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요? 검은 냥이답게 너무 귀엽죠!ㅠㅠㅠㅠㅠㅠ

 

배트냥이야 뭐야, 사탕 평생 줄게ㅠㅠ 

 

 

검은 냥이라 웃플때도 있어요.

 

고양이 그림자에 눈 그려놓은 거 아니냐며...

 

그림자 냥이 되기도 해요. 밤에는 정말 잘 안 보여서 발에 치일 때도 있답니다. 눈 안 뜨면 숨숨집에 들어가 있는지 없는지 만져봐야 알 때도 있어요. 

 

그렇기에 눈이 또 얼마나 예쁘고 반짝이는지 몰라요. 올블랙 고양이 집사님들은 아시죠! 검은 냥이들 사진빨 정-말 정-말 안받는거! 실제로는 더 예쁘고 귀여운 게 검냥이랍니다. (첫째도 너무 사랑하지만, 우선 이 글에선 넣어놓고 검냥이 얘기만 할게요ㅋㅋ)

 

 

사냥할 때나 어두울 때 눈이 동그래질 때 더 귀여움 세배 정도 증가.. 

 

마녀들의 고양이가 검은 고양이로 보통 나오죠. 꼬마 마법사 키키에 나오는 지지도 그렇고, 저는 이제 그들이 탄타 덕분에 더 좋아졌어요!

 

마녀들이 검은 옷만 입는 게 고양이 때문이라는 농담도 있던데, 한 번에 이해가 되었답니다. 흰옷은 못 입어요 절대. 검은 털이 온갖 곳에 다 묻거든요. 

 

귀엽기만 하냐? 아니요! 검은 고양이는 잘생겼습니다! 

 

 

완전 고양이 왕자님 아닌가요! 눈빛 보세요. 잘생기고 멋있고 우리 고양이 다해! 

 

 

근데 또 애벌레 같기도 하고...

 

 

 

여전히 이상하기도 하고...

 

우리 집 예능 담당 냥이는 바로 이 녀석이거든요..ㅋㅋ 너무 왈가닥이라 사진을 잘 찍을 수가 없어요. 

 

 

고양이 + 햇빛의 조합은 바라만 봐도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고양이랑 살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성장합니다. 무언가와 함께 산다는 것, 맞춰 간다는 것, 인간과 다른 종에게 애정을 품는다는 것. 

 

 

 

고양이들 때문에 화도 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또 너무 의지가 되고 삶에 행복이 충만해져요. 글 쓰면서 다시 한번 찌-잉 뭉클함이 올라옵니다. 두 마리 고양이를 만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집사는 집사 하느라 집 못사ㅠㅠ' 하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내 집을 조금 밀어 두고라도 애들한테 마음껏 해주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사람 아기들한테도, 고양이나 함께 사는 동물들에게도 그렇고. 사랑이란 정말 커다란 마음!! 

 

 

 

 

어떠세요? 검은 고양이에 매력을 아셨던 분들도, 모르셨던 분들도- 아마 저희 탄타를 보고 푹 빠지셨기를... (뻔뻔) 

 

고양이 안 좋아하시던 저희 부모님들도 첫째 고양이를 통해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셨고, 무슨 검은 고양이냐- 하셨던 그들이 또 검은 고양이에게 푹 빠지셨거든요. 저처럼요. 특히 안 좋은 이미지로 편견을 가진 고양이라 더더욱 검은 고양이들의 매력을 알리고 다니고 있어요. 

 

검은 고양이 저주나 불행과는 관련 없다!!! 검은 고양이가 저주를 불러온다면, 나는 매력에 헤어나올 수 없는 저주에 걸렸다!!! 

 

 

 

 

저는 벌써부터 고양이 식구들이 고양이 별로 떠나고 나면... 하는 슬픈 상상을 하고는 해요. 많이 생각해두면 이전에 더 많이 사랑해주고 기억을 많이 남겨놓을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이들이 떠났을 때, 첫째 고양이와 닮은 고양이를 본다면, 탄타처럼 검은 고양이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저는 아마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ㅠㅠ 

 

 

직접 그린 탄타

 

검은색과 흰색만 가지고 그려봤던 탄타. 

 

건강하게 오래오래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내 곁에 편하게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너희들은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할까? 언제나 너희들과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내가 얻는 행복만큼 너희들도 기쁘고 행복하기를 바래. 

 

나와 지내다 떠나는 지구별 삶이 너무 후회스럽거나 싫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사랑하고 또 사랑해 우리 고양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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