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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사용기 :: 완벽할 줄 알았던 ex-생리용품. 생리컵 부작용

마고랑이 2021. 8. 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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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리컵 소개 (이브컵, 멜루나) 

2. 사용 관리 

3. 사용법 (폴드 방법)

4. 부작용으로 생리컵 사용 중단 이야기 

 

 

   1. 생리컵 소개 (이브컵, 멜루나)

 

저는 생리컵을 면생리대 다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2013년~2018년까지 4-5년 정도 사용했어요. 매번 생리 때마다 100% 생리컵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면생리대와 함께 섞어서 사용했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생리컵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생리컵에서도 광명을 찾지 못하고, 완벽한 생리용품은 없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생리는 본래 불편하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요.. 100% 편해지기는 불가능한 것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제가 느낀 부작용은 아래 정리할게요) 

 

처음 사용할때는 국내에서는 구매할 수 없었고, 직구만 가능했었어요. 그러다가 2016년 이지앤모어에서 블랭크컵 프로젝트라고 해서 국내에 생리컵을 수입, 생산하기 위한 인증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초반 허가 비용이 1억원정도 필요하다고 하고, 처음 인증을 받은 실리콘을 사용할 수 있어서, 그 기준을 높게 받으려고 (이후에 우후죽순 싸구려 실리콘 생리컵이 제작되지 않게) 노력했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블랭크컵 프로젝트로 페미사이클이라는 생리컵이 처음으로 공식 수입되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생리컵 판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생리컵이 1930년대부터 나왔다고 하던데 그걸 감안하면 한국에는 정말 늦게 들어왔지요🤭 

 

다양한 생리용품이 더 많이 소개되고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생각난 김에 이지앤모어를 찾아봤는데, 올해 하반에 블랭크컵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도 월경 문화의 다양한 확산에 힘쓰고 있네요! 

 

 

저는 2개 생리컵을 사용했어요. 생리컵은 개당 3만 원 이상으로 초기 비용은 높지만 5년-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는 좋아요. 다만 위생용품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은 바꿔줘야 한다, 등 의견은 다양해요. 

 

오른쪽의 주황색이 메루나 클래식 고리형 S사이즈이고 왼쪽 투명 실리콘이 이브에서 제작된 이브컵이에요(사이즈는 미니). 국내에서 생리컵이 제작되기 시작하고 저도 이브컵 하나 더 사보았답니다. 

 

사이즈는 이브컵이 미니 사이즈인데도 약간 큰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도는 메루나가 조금 더 딴딴한 느낌이고 이브컵이 조금 더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느낌이에요. 

 

사이즈는 정혈양이나 체격에 따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질 길이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는데요. 자신의 몸에 딱 맞는

 

*내부에 위치했을 때 불편하지 않은

*생리혈이 새지 않는 

 

생리컵을 찾았을 때 '골든컵'을 찾았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잘 맞는 생리컵을 선택해 주셔야 합니다. ㅎㅎ 

 

손을 아주 깨끗이 씻고 손가락을 질 입구부터 자궁경부가 만져질 때까지 집어넣어 길이를 측정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질 길이보다 너무 짧은 생리컵을 선택하면 빼고 넣을 때 불편하고 생리혈이 샐 수 있고, 생리컵을 긴 것을 선택한다면 내부에 안정감 있게 들어가지 못해서 빠져나오는 생리컵이 너무 불편하답니다. 

 

 

보통 생리할때 자궁경부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생리 시작 하루 이틀째 측정해보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자궁경부는 코끝을 만질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연골과 말랑한 살 느낌? 

 

*길이 

손 크기가 다르겠지만 중지 손가락을 기준으로 두 마디 이상으로 닿았을 때 보통 길이, 그것보다 낮으면 낮은 길이, 닿지 않는다면 높은 길이를 가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멜루나컵 쓸 때도 컵 자체가 불편하거나 혈이 새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이브컵도 괜찮았고요.

 

   2. 사용 관리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삶아서 열탕 소독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제 지인 중에 물에 끓이는걸 깜박해서 생리컵 녹여 버린 경우도 있으니 까먹지 마시길.. 

 

직접 끓이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요새는 생리컵하고 세트로 생리컵 보관용기도 실리콘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거기에 넣어서 돌리시면 끝! 

 

-사용 전 

사용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생리컵도 깨끗이 씻은 후에 사용하세요. 탐폰을 사용할 때 독성쇼크증후군을 조심하라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생리컵도 탐폰처럼 삽입하는 생리용품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조심해주셔야 해요. 

 

가벼운 쇼크부터, 발진, 결막염, 심한 배탈, 나아가서는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체내형 생리대를 청결하지 않은 체로 삽입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체내에 두고 있을 경우 질 내에 혈액 속 독성 물질을 만드는 박테리아가 퍼져서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질 내에 상처가 있는 경우라면 체내형 생리대는 사용 중지해주세요. 

 

 

-사용 시 

외출을 하는 경우인데 세면대가 변기와 분리가 되어있는 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 사용할 텀블러나 물병에 깨끗한 물을 가지고 다니시면 좋아요. 아니면 깨끗한 여분 생리컵을 사용해서 갈아주시면 좋겠죠? 

 

서양 언니 후기에서 쉬야..로 생리컵을 한번 헹궈서 다시 넣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봤었어요.  

 

외출시에 활용하기 좋은 생리컵 하단을 눌러서 생리혈을 빼는 방식의 생리컵도 존재하니, 선택해서 사용해보세요. 

 

사용시간은 최대 8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을 권고합니다. 수면 시 착용할 때 8시간을 넘길 수 있지만, 최대한 5-6시간마다 갈아주시는 게 좋아요. 

 

끼고 뺄 때 전부 긴장하지 않고 느긋하게 호흡하면서 이완된 상태로 진행해주세요. 

 

잡아 뺄 때 위처럼 고리형이나 꼬리가 달린 생리컵의 경우 그것을 잡아당기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에는 밑 꼬다리를 잡아당겨야 하기 때문에 손톱은 짧고 깨끗하게 관리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짧게 잘라도 가끔 질 내부에 피부를 같이 꼬집을 때가 있는데 진짜 아파요ㅠㅠㅋㅋ

 

생리 컵 쓰시는 분들은 한 번쯤 경험 다들 있지요? 

 

-사용 후 

사용 중간중간 삶아서 소독해주시면 좋고, 생리가 끝난 다음에 보관하기 전에는 더 꼼꼼하게 소독해서 보관합니다. 생리 컵에는 진공을 풀어주기 위한 작은 구멍이 존재하는데 그 사이사이도 꼭 잘 닦아주세요! 

 

 

   3. 사용법 (폴드 방법)

 

생리컵에는 아주 다양한 접기 방법이 존재합니다. 4개로 나눠놓으시는 분들도 있고 10개가 넘게 다양한 방법을 정리한 것도 많아요. 제가 사용한 접는 방법 3가지 소개해드릴게요. 

 

-가장 흔한 펀치다운 

펀치다운 방식

위쪽을 눌러 내리면서 접어주는 방식입니다. 넣는 입구가 좁다는 장점이 있고, 위에 사진처럼 한 손으로도 쉽게 접을 수 있는 방법이에요. 

 

 

-빠르고 간편한 C-폴드 (U-폴드) 

이건 그냥 말 그대로 반 접는 방식입니다. 펀치 다운보다 입구가 넓기는 하지만 잘 펴지는 편이에요. 

 

한 손으로도 아주 쉽고 빠르게 접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말랑한 생리컵에는 라비아폴드 

 

이건 영상으로 첨부할게요. 앞부분을 절반 꼬집어서 밀어 넣는 방식인데 한 손으로 불가능하고, 단단한 생리컵도 불가능해요. 

 

말랑한 컵을 위한 접기 방식으로 저는 이브컵은 이 방법으로 사용했어요. 내부에서 잘 펴지는 폴드 방식이라 추천드립니다. 

 

혹시 펴지지 않는다면 밑부분을 한번 꾹 눌러주시면 뿅 하고 펼칠 거예요. 

 

 

-생리컵 넣을 때 팁 

 

탐폰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생리컵 사용에 쉬우실 수 있지만, 초심자는 어려울 수 있어요. 질의 방향을 생각해서 아래에서 위로 수직으로 넣는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요! 

 

처음에는 항문 쪽으로 약간 수평하게 집어넣어 수직으로 올려주는 방법으로 넣으시면 좋습니다. 변기에 앉거나 바닥에 앉거나 본인이 더 편한 자세를 찾으셔야 해요. 변기 위에 한 발을 올렸을 때 더 편하다는 분도 계셨어요! 

 

질 입구에서 한 번에 넣는다는 생각보다 조금씩 아래위로 비비면서 밀어 넣는다는? 느낌을 가져주세요. 생리 때 혈이 컵에 묻어서 더 미끄럽게 잘 들어가기도 해요. 생리 끝물에는 그래서 넣고 빼기가 더 힘들기도 하답니다. 

 

 

-뺄 때 주의할 점!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손가락을 먼저 쑥 집어넣으셔서 생리컵을 구겨서 *반드시* 진공상태를 풀어주신 뒤 *천천히* 빼주세요. 영상에 나오는 속도만큼, 혹은 그것보다 훨씬 천천히 빼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뚫어뻥을 자궁에 대고 압박하는 것과 유사해요. 실제로 탈자궁이나 부작용 사례가 있으니, 진공 상태로 빠르게 빼시는 건 절대 절대! 주의해주세요. 

 

생리컵이 안쪽 깊숙이 있다고 하시면 대변을 볼 때처럼 힘을 주시면 스르륵 내려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때 잡아 빼시면 됩니다. 

 

 

   4. 부작용으로 생리컵 사용 중단 이야기

 

 

사실 이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었는데요. 

 

생리컵은 장점이 많은 생리용품입니다. 쓰레기가 전혀 없으니 환경적으로도 좋고, 생리통이 감소한다는 분도 계시고, 경제적으로도 그렇습니다. 탐폰처럼 목욕탕이나 수영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뽀송한 생리기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축축한 생리대에서 벗어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생리컵을 사용하면서 느꼈어요. 잘 때도, 돌아다닐 때도 생리 컵을 사용하면 새는 느낌이나 축축함 없이 일상생활과 행복한 수면을 있어갈 수 있습니다. 

 

넘사벽인 생리용품인 생리컵을 그럼에도 포기한 이유는 

 

 

-생리컵 부작용, 단점

 

먼저 두통이 심했습니다. 이 이유는 모르겠는데 저는 확실히 생리컵을 사용했을 때 두통이 있었고, 그래서 사용하다가 다시 빼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생리통이 심해지면서 골반통 허리통이 생겼습니다. 생리통이 심해지는 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생리컵을 사용하는 2년 차부터 골반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알아보니 생리컵 부작용 중에 골반통과 골반염이 있더라고요. 

 

제가 생리통이 너무 심한 편이라 이것저것 실험해보는데 저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고통이 심해지더라고요. 생리컵을 삽입하면 케겔운동 비슷하게 근육이 자극을 받는다고 하는데 저는 이것도 저의 생리통을 가중시켰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생리 컵 때문이다!라고만은 단정할 수 없지만, 골반통은 생리컵 중단하고 확실히 조금 줄어든 느낌이 있습니다. 바로 줄어든 것은 아니고 2-3년에 걸쳐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생리컵이 생리통 감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혹시 생리통이 더 가중되시는 분들은 중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아볼 때는 생리컵 부작용 사례도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한국에서도 검색하면 나오는 증상들이 있으니 (탈자궁, 골반, 허리 통증 및 염증) 알아보시고 중단해주세요. 

 

그리고 지인 중에 부정출혈 사례가 있었습니다. 생리기간이 아닌데 부정출혈이 끝나지 않아서 산부인과에 갔는데 내시경으로 확인하니 질 내부의 상처에서 피가 난 것인데, 상처 자국이 자궁경부 주위로 동그랗게 나있었다고 합니다. (딱 생리컵 모양에 맞게) 그래서 결국 생리컵 사용을 중단했다고 해요. 

 

 

사용방법이 미숙해서, 본인과 맞지 않는 생리컵을 사용해서, 몸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생리컵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완벽한 생리용품은 없어ㅠ.ㅠ!!! 그동안 두통이나 생리통에도 참고 써볼 만큼 뽀송하고 편리함이 좋았던 생리컵, 이제는 유리병에 봉인되어있어요. 

 

그럼에도 누구에게든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생리용품이니 혹시 아직 도전해보시지 않으셨다면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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