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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하루일기 & 독서 한장 14

수퍼면역자는 아니었다. 미접종자의 늦은 코로나 막차 후기, 죽것다

이제는 큰일도 아니라지만 그동안은 잘 피해왔다고 생각했다. 같이 밥을 먹고, 지낸 사람도 확진되는 것을 보고는 혹시 내가 슈퍼 면역자...? 하고 착각하기도 했다. 반려인이 새벽에 춥다고 감기기운이 있다고 했다. 그날 하루종일 함께 밖에서 몸을 쓰고 와서 몸살이겠거니 했는데 다음날 자가키트를 해보니 선명한 두줄이었다. 요새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건소로 가야 하는지 주변에 물어봤고, 병원 신속항원을 해도 그게 보건소로 넘어가니 꼭 PCR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신속항원은 바로 나오니 격리 해제도 하루 빨리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병원에 데려갔다. 약도 병원으로가야 처방받아 약국에서 사 올 수 있었다. 집에서 격리를 시작했고 생각보다 격리하는게 힘들었다. 고양이는 계속 문열라고 뺙뺙 거리지, 집사 둘이 ..

지난 29일, 온통 쓴맛만 가득했다. 지금까지도

- 이태원에 사고가 있었나 봐 같이 축구를 보던 반려인이 카톡을 확인하고 말했다 손흥민 선발 경기라 같이 본다고 팝콘을 아작이고 있었는데, 넘겨준 폰 화면에 뜨는 영상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실시간 상황이라며 수십명이 CPR을 하고 있는 모습. 아니 무슨 일이야? 왜? 추락사고인가? 압사라고 했다. 내내 아픈 마음으로 밤을 지났다. 그리고 다음날 확인되는 사망자수에 또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허망했다. 어쩔 수 없이 세월호가 겹쳐 떠오르기도했다. 사탕의 달콤함은 전혀 없었다. 쓴맛만 가득했다. - 마음속에 이상하게 창피함도 들어 아닌 걸 알면서도 처음 사건을 접할때 '그러니까 왜 놀러 나가서-' 순간 피해자 공격적인 마음이 순간 떠올랐다. 그리고 이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편견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느..

마타하리 티켓팅 실패하고 적는 후회 범벅의 감상 & 예매 팁...

*100% 뮤알못, 티켓팅 처음 해보는 인간의 입장에서 쓰는 일기 덕질 인생은 길었지만 인간 덕질이라고는 (G)아이들 늦은 이모 네버버로 합류한 게 전부.. 뮤지컬은 커녕, 치열한 티켓팅을 해본 적이 있던가..? 뮤지컬을 직관해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지만, 언젠가 옥주현 출연의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열망만 있었다. 재작년? 레베카 보러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멀리 떠나보내고.. 문득 다시 떠올려서 검색해보니 마타하리라는 뮤지컬이 시작한 게 아닌가! 와.. 언니... 포스터 눈빛봐.. 진짜 장난 없다. 마타하리는 당연히 해외극인줄 알았는데 국내 창작극이라고 한다. 영화도 영화 포스터만 보고 내용은 절대 안 보고 가는 나는 마타하리도 내용도 최대한 안 찾아봤지만, 여성 스파이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라고 보았다...

고양이와 레고 조립하는 휴일 : 요새 레고 .. 너무 귀엽다..

새로운 취미가 생길 것 같아요....오.... 바로 레고에요.... 레고는 증말.. 대박이에오... 못참겠으니까 미리보기 완성본부터 보여드려요 하.. 참나 절래절래에여 너무 귀여워여 제가 산건 부활절 토끼 #40523 브릭수는 288개에요. 배송비 포함해서 20,800원! 여러분들 레고 좋아하시나요? 저는 장식용으로 귀여워서 말 피규어 가지고 있는게 다인 레알못이었죠. 근데 우연히 레고 코리아 홈페이지 들어갔다가 홀랑 빠지고 말았습니다. 레고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레고는 어른이들의 것이였군요!!!!!!! 저 같은 사람을 홀리려고 작정을 했어요!!!!! 허리띠 졸라매야하는데 내 마음에 불을 지피는구나!! 취향의 호불호는 있겠습니다만은.. 이번 새로나온 컬렉션중에 식물 컬렉션도 있..

불면증 일기 두번째) 늘어난 수면제의 양, 마음의 평온? 말은 쉽다

다시 찾아온 불면증 4월이 시작되자마자, 일상이 흔들렸다. 끝나지 않는 진행형 스트레스에 마음도 몸도 폭삭 상해 지금까지 복구가 안 되는 중. 블로그도 거의 방치상태였는데, 이제서야 다시 으쌰으쌰 시작해본다! 파이팅. 2년간 몸을 회복하고자 온 노력을 다해 생리주기도 최대 40일을 넘기지 않았고, 수면제를 중단한 날도 더 길었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으으.. 정말 잔인한 4월이 아닐 수 없다. 위경련과 식도염으로 가슴과 등까지 통증이 이어지고, 생리는 건너뛰는데 극심한 유사 생리통을 동반한 PMS 진행 중.. 일주일간 꼬박 밤을 새우고, 안 되겠다 싶어서 수면제 복용하기 위해 병원에.. 이번에는 다른 병원에 가보았다. 정신과 약들은 약국이 아니고 병원에서 제조되는 시스템인데, (라떼는 말야~ ..

추적이는 단비에 불꽃을 피우자 :: 추적단 불꽃의 우리, 다음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던 날들이 있었다. 복용하고 있던 수면제와 항우울제의 부작용이라고 애써 핑계되면서. 감당이 안 되는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한때, 나는 그랬다. 쏟아지는 타인의 것들을 보고 들으며 내가 가진 공포와 폭력의 기억들이 연결되어 내 경험처럼 생생하고, 분노했고, 울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외면했다. 뭔가를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힘은커녕, 지켜보기에도 더는 숨이 가빠서 뉴스와, SNS와, 사람들 중 일부를 끊어냈다. 작은 세계에 문을 닫고 이것이 전부라 여기며 이곳은 안전하다 믿으며. 여전히 공중 화장실에 갈 때마다 수많은 구멍을 들여다보며, 렌즈를 발견하기 위해 곳곳에 빨간색 플라스틱을 플래시에 비춰보며, 어디선가 내 몸과 살들이 웹상에 떠돌고 있을까 걱정하며, 옳다고 믿는 것을..

다시 수면제 복용 시작. 졸민정(트리아조람) 나의 불면증 일기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에는 잠이 많다고만 생각했다. 누워서 한두 시간 뒤척여야 잠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잠을 자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번 잠들면 쭉 잠을 자긴 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얕은 잠이 길어지고 잠이 들지 못하는 밤도 늘어났다. 나의 수면장애 꿈을 안꾸는 날이 없을 정도로 깊은 잠을 잘 못 잤던 것 같다. 보통 2-3개 꿈을 기억하는 편. 수면 환경에도 엄청 예민했다. 쓰던 베개와 이불이 같아야 하고 애착담요도 다 낡아서 없어질 때까지 집착한다. 혼자 잘 때는 불을 끄면 무서운데, 약한 불빛에도 예민해 잠을 못 들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는 날이 생겨났다. 원래도 뒤척이는 시간이 길었지만, 일어나야 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에 잠을 잘 못 자..

다이소 가을템 구경했어요. 소소하고 귀여운 소비

안녕하세요~ 마고에요. 오늘의 짧은 일기 어제 다이소 가을 신상에 대해 우연히 봤는데요. 볼 빵빵 다람쥐와 햄찌, 그리고 토깽이 컨셉의 가을 아이템들이 제 눈을 홀렸습니다.. 귀여운 짜식들. 뭐, 가을 템 구경하러 간 건 아니지만. 머리끈 사러 다이소 들렸다가 잘 구경했어요. 말랑말랑한 인형하고 슬리퍼, 다양한 볼빵빵이들이 있더라고요ㅠㅠ 저는 특히 휴지케이스랑 커텐고리가 너무 귀여웠지만. 안 쓸걸 알아서 꾹 참았습니다. 내년에 이사 준비하고 있어서 긴축에 들어갔거든요. ㅎㅎ 근데 참지 못하고 사버린 것은 바로!! 흐엉. 어떻게 그냥 지나칠수가 있겠어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을.. 다이소 디자인 요새 왜 이렇게 잘 나와요ㅠ.ㅠ 요거는 앞뒤가 똑같은 디자인이고요 요거는 앞에는 요새 유행하는 마테 디..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게요 :: 낙관과 온정이 듬뿍 담긴 SF 단편집

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SF 소설을 읽고 있는 요즘. 드디어 정세랑의 소설집을 접했다. 넷플릭스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알게 된 작가 정세랑. 다시 책을 집어 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동안 신간이나 베스트셀러에 대해 무지했다. 신인 작가들은 더욱 그랬다. (정세랑을 신인이라고 해도 될는지ㅎ) 그럼에도 정세랑이라는 이름은 꽤나 익숙했는데, 그만큼 추천을 많이 받은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은영을 접하면서, 안은영이라는 인물이 나의 시니컬함으로 포장한 무기력한 인생관을 꾸짖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관심이 생겼고 이번 소설인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읽고 난 뒤에는 그녀가 내가 책을 읽지 않아도 들려올 만큼 유명한 작가라는 것에 다행스러움을 느꼈다. 작가로 밥벌어먹기 힘든 세상에서, 작가로 밥벌어..

공주 꽃집 추천 :: 전국 꽃배송 말고 지역 꽃집에서 꽃배달 시킨 이야기

전국 꽃 배달의 실상 소중한 분에게 특별한 날이 있어 축하 화분을 보낼 일이 있었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가 아니고 충남 공주로 꽃배달을 보내야 했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우선 '공주 꽃배달'이라고 검색해보는 것부터 시작!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최대한 다 알아야 성미가 풀리기 때문에 하나하나 들어가서 확인해봤어요. 목표는? 서양난이었답니다. 나와있는 사진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았어요. 근데 제가 확인했던 꽃배달 업체들은 모두 지역 업체가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더라고요. 후기에서 사진에 보여지는 화분이나 꽃 컨디션 상태가 들쭉날쭉한 것을 보고 알아봤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 지역과 협업된 또 다른 업체가 배송해주는 방식이었어요. 그러니 나와있는 사진과는 같은 컨디션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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