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냥이가 냠냠

오픈팜 맛 비교 :: 고양이 안 먹는 사료 먹이기, 캣만두와 가쓰오부시

마고랑이 2021. 8. 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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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픈팜 사료를 리뷰합니다. 역시 #내돈내산 

 

잦은 사료토 + 편식 + 설사

두냥이 덕분에 사료 변경이 잦았는데요, 최근 사료는 

 

프로네이처 메디테라니아(지중해) -> 하림 더 리얼 크런치 -> 오픈팜 입니다. 

 

한 녀석이 사료토가 부쩍 잦아서 찾다가 알러지 케어 전용 사료로 유명한 프로네이처 사료를 먹여보았습니다. 홀리스틱급 알러지 전용 사료 중에 기호성이 높다고 유명한 사료라 샘플 사다가 테스트 후 메디테라니아(지중해)를 3개월? 넘게 급여했습니다. 

 

이전에도 사료 샘플을 매번 대여섯개씩 사서 테스트 후 먹이고는 했는데, 이제는 샘플 테스트는 중단했습니다. 별 효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샘플 테스트에서 잘 먹어놓고는 안 먹기도 하고, 테스트 때는 안 먹다가 그냥 줬더니 잘 먹기도 해서 이제 번거롭게 테스트는 생략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오픈팜도 그래서 테스트 없이 구매했는데... 결과는... 

 

이름도 어려운 메디테라니아는 생선 베이스로 만들어진 사료였고, 둘 다 기호성은 그냥저냥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긴 품절 사태가 있었고 (아마 코로나 영향도 있겠죠) 국내 사료인 하림 더 리얼을 선택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근데 하림 더 리얼 사료를 먹이다 보니 두냥이의 턱드름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실 언제 생겼는지 모르고 사료 알러지 반응이라고 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식기도 바꾸어보고 식기 높이도 바꾸어보고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하림 더 리얼의 경우 크게 달랐던 것은 완두콩의 함량이 높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완두콩이 들어간 사료를 먹이긴 했지만, 완두콩 섬유(?) 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완두콩이나 콩류 알러지 반응은 고양이들 사이에서 꽤 흔한 일이라, 완두콩 없는 사료를 먹여보기로 결정!

 

 

 

저도 애용하고 고양이 쇼핑몰로 유명한 어바웃펫에서 정식 수입을 시작했더라고요. 원산지는 미국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어바웃펫에서 오픈팜 사료 기부 이벤트도 하는 둥 많이 밀고 있는 사료인가 봐요. ㅎㅎ 

 

오픈팜 사료가 콩류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완두콩 함량은 없길래 선택해서 구매해봤습니다. 어바웃펫에서 KT 멤버십 만원 할인 쿠폰이 있어서 가격이 좀 나가는 사료이긴 하지만 구매해 봤습니다. 

 

포장은 박스 판때기에 비닐 포장으로 꼼꼼하게 오더라고요.

 

 

오픈팜 캣 사료의 경우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닭고기&칠면조 / 흰살생선 / 연어 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가 닭고기&칠면조와 흰살생선 두 가지나 시도한 것은, 짐작이 가시다시피... 사료가 팽당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늘 먹이던 사료는 주로 닭고기 베이스 사료였기 때문에 닭고기 칠면조를 선택했지만, 두 냥이 다 깨작거리고 먹지 않더라고요... 이전에 프로네이처 사료가 생선 베이스였고, 습식 중에서도 팬시피스트 흰살생선을 좋아하는 게 떠올라 혹시나 해서 오픈팜도 흰살생선 사료를 후다닥 구매했습죠. 

 

 

 

포장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고양이 모델도 너무 귀엽죠ㅠㅠ 

 

 

 

오픈팜 성분

유통기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새 리팩 제품이라고 해서 대포장 사료를 수입해서 한국에서 소분해서 재포장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오픈팜의 경우 1.81kg의 소포장 상품인데도 리팩이 아니고 직수입이네요.

 

리팩의 경우 전문적인 시설에서 소분 재포장 하기때문에 더 위생적인 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시 포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포장해서 내 손에 오는 동안 공정을 한번 덜 거친다는 사실이 있네요. 

 

*참고해야할 성분

아셀렌산나트륨이 포함된 사료입니다. 아셀렌산나트륨은 미량섭취는 문제가 없다고해 유명한 사료에 꽤 포함된 성분입니다만, 다량 섭취시 신장, 폐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성분입니다. 

 

칠면조 닭고기의 경우 1.81kg 기준으로 32,000원 / 흰살생선은 35,000원으로 형성되어있습니다. 

 

원래 1kg당 만원정도로 사료를 선택하던 기준으로 따졌을 때 비싼 가격이긴 했지만, 만원 할인으로 이냥 저냥 맞춰서 구입해보았답니다 ㅎㅎ 

 

 

사료 성분 중에 가장 높게 치는 성분중에 하나가 '생육'인데요. 고기 분말이 아니라 생육 함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사료로 칭해지고는 한답니다. 그러나 생육 함량이 높은 사료는 적기도 하고 가격이 비교적 비싸더라고요. 

 

육분은 가공된 고기로 성분표시에 --분, 혹은 --밀 meal이라고 적혀 있어요. 오픈팜의 경우 원료 함량 표시(함량 높은 순으로 쓰여진) 두 번째, 세 번째부터 분말로 쓰이고 있네요. 다만 오픈팜이 meal프리가 아님에도 어느 사료보다 고급, 혹은 좋은 사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오픈팜 사료 특징 

1.

오픈팜 사료가 내세우는 특징이 원재료 출처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제품 뒷면에 LOT코드를 통해 사료에 쓰인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디 농장의 것인지, 어디서 온 것인지까지요. 

 

그렇기에 밀프리 사료가 아님에도 더 좋은 사료라고도 보여지는 것이죠. 보통 meal, --분말로 쓰인 것은 고기가 가공되어 무엇과 혼합되었는지 알기 어렵고, 고기의 어느 부산물이 쓰였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픈팜의 경우 --분말의 경우에도 성장호르몬이나, 부산물, 항생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가 확실하다면 meal의 형태로 고기를 가공하는 것은 수분함량이 적은 건조 육을 섞어 오히려 더욱 많은 육류의 함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순수 육류단백질이 높은 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2. 

세계 최초 동물 복지가 인증된 칠면조와 닭고기가 들어갔습니다.(certified humane기관)

 

생선 또한 바다 환경 보호 단체(오션와이즈)에서 권고하는 어획 방법으로 잡아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신경 쓴다고 합니다. 연어의 경우 양식이 아니라 태평양산 아생 연어를 사용하고요.

 

고양이는 종특성으로 비건 사료가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이런 일이에서 절에서 채식하는 고양이를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가끔 우리 집 고양이들을 위해 다른 동물이 사육되어 만들어진 사료를 주면서 짧은 고민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만든 동물 '복지'라는 말이 너무 이상하기도 하지만, 농장 동물들에게 인도적 대우를 보장한다는 오픈팜 사료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왼쪽이 닭고기&칠면조 오른쪽이 흰살생선

 

오픈팜 사료 후기 

 

1.

사료는 알이 비교적 작고 단단했습니다. 기름기가 많아 보이고 실제로 많았지만, 사료 가루는 적었습니다. 냄새는 꼬릿 했지만 역겹지는 않았습니다. 

 

2. 

흰살생선, 닭고기&칠면조의 다른 것은 색깔의 진하기 말고는 다른 차이를 알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냄새도 비슷하게 느껴짐. 닭고기 쪽이 조금 옅은 갈색을 띱니다. 

 

3. 

기호성이 똥입니다.. ㅠ.ㅠ 저희 집 고양이들은 둘 다 깨작거리고 잘 먹지 않았습니다. 배고파서 억지로 먹는 느낌. 더구나 습한 날씨로 금방 눅눅해져 버려서 남긴 사료는 마을 길냥이들이 잘 먹고 있습니다.. 하핫. 

닭고기&칠면조 사료가 너무 인기가 없어서 흰살생선도 추가 구매했지만, 오히려 더 기호성이 떨어지네요. 연어까지는 도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ㅎㅎ 

 

 

 

그러나 기호성이 떨어져서 안 먹는다 뿐이지 사료토나 설사 등의 증세는 보이지 않아서 사료 부스터로 쓸만한, 안 먹는 건사료에 뿌려줄 도우미들을 찾아봤습니다. 

 

 

고양이들 안먹는 사료 대처법, 해볼 만한 시도 

 

캣만두와 가쓰오부시를 구매했습니다. 비싼 사료 샀더니 먹지를 않아서 또 비싸게 섞어 먹일 것을 사면서 헛헛한 웃음이 났네요. ㅎㅎ 

 

 

 

캣만두 

캣만두는 기호성 최강의 간식으로 아주 유명한 녀석입니다. 노란 봉지의 이 마성적인 간식은 마치 츄르처럼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좋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0% 닭으로 만든 동결건조 간식이라고 하는데, 뭐 다른 게 들어갔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좋아해?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기호성이 좋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을 다면 그대로 닭고기의 형태가 되어서 음수량을 늘리기에도 좋고, 건조한 상태로 사료나 간식에 섞어주기도 합니다. 

 

TIP

예전에는 동결건조 간식들이 그냥 실온 보관해도 될 것 같아서 그대로 보관했는데 살균 처리된 포장을 뜯으면서 동시에 세균 번식이 시작된다고 하니 개봉한 상태로는 냉장 보관하는 게 좋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왜 그런 생각을 못했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꼬박꼬박 냉동실에 다시 넣어주고 있습니다. 

 

 

가쓰오부시 

고양이들 간식이나 사료 위에 뿌려주는 용으로 나오는 가쓰오부시입니다. 생선의 꼬릿 한 냄새 때문일까요, 좋아하는 고양이가 많다고 해요. 다코야끼 먹을 때 탐내는 고양이를 위해 구매한다는 집사님들도 많지요. 고양이용으로 나와서 나트륨 함량이 사람 것보다는 적다고는 하지만 적당한 양 조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g, 40g 포장과 종류, 판매하는 곳이 많았는데 저는 펫모닝에서 판매하는 카네토라 가쓰오부시를 구매했습니다. 이유는 3g 단위로 작게 포장이 되어있어요. 여름이라서 소포장을 구매했답니다. 개당 500원 정도. 

 

 

 

나름대로 맛을 신경 써봐서 닭고기&칠면조 사료에는 닭인 캣만두를 부수어주었고, 흰살생선 사료에는 생선인 가쓰오부시를 뿌려주었습니다.

 

결과는?!?

 

 

 

 

먹습니다!!

 

물론 미친 기호성으로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습니다!! 기호성 똥망 사료도 먹일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있군요! 가쓰오부시와 캣만두를 비교했을 때, 캣만두를 뿌려준 사료를 더 좋아했답니다. (역시 캣만두는...) 

 

원래 자율배식을 하던 고양이들이었는데 하루에 2-3번씩 소량으로 캣만두 뿌려주랴, 가쓰오부시 섞어주랴 참 귀찮기도 하고 애들이 야속하기도 한데요. 

 

고양이들에게도 몸에 좋은 것은 입맛에 좋지 않은ㅠㅠ 인간 음식과 비슷한 걸까요? 

 

 

오픈팜 총평

캣만두와 가쓰오부시의 힘으로도 기호성이 좋지는 않은 사료라 재구매 예정은 아직 없습니다만, 잘 먹어주기만 한다면 나쁘지 않은 사료 같습니다. 특히 동물 복지 인증, GMO제외 등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계를 신경 쓰는듯한 사료 설명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개인적인 사념 

최근에 이슬아 님 경향신문 칼럼에서 소개되었던 <절멸>이라는 책 구절을 보면서도 이어진 생각이었는데요. 다수 작가님들이 참여한 단편집인 절멸에서 소설가 정세랑 님이 오리의 자리에서 썼던 구절을 남겨봅니다.

 

우리는 20년을 살 수 있습니다. 20년이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애정을 알고 포옹을 좋아합니다. 우정은 종종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착취가 이 세계의 보편입니다. (···) 우리는 사료가 됩니다. 우리를 죽여 먹이는 개와 고양이에게, 당신들은 더 나은 친구입니까? 그 우정마저도 굴절과 왜곡이 아닌지 우리는 죽어가며 궁금해합니다. (···) 구덩이를 향해 걷는 우리를 보고 울던 사람들은 마음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지 않은 사람들은 다음 해에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행동하지 않은 가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속으로만 동물권도 중요하지, 비건 해야지, 환경을 생각해야지 하지만 저의 삶은 엉망진창이거든요. 하물며 내가 '키우는' 고양이라는 오만한 생각부터, 그들을 위해 또 다른 동물들은 착취하는 나. 

 

그렇다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사료를 먹이면 조금 더 나을까, 라는 것은 또 모르겠습니다. 

 

하하. 어려운 고민은 뒤로 하고, 귀여운 발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불면증으로 해가 뜰 때 찍었던, 새벽빛을 받은 옹골차게 모은 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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