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를 위한/월경 대항쟁

월경 대항쟁 :: 면생리대, 내 몸을 위한다는 버거운 시작

마고랑이 2021. 7. 31. 23:18
반응형

 

😈월경 대항쟁😈

생리 용품 사용기 시리즈 
1. 면생리대 (달거리대) 
2. 생리팬티 
3. 생리컵 (월경컵) 
4. 탐폰 
5. 기획 중 

 

 

최근 몸에 대해 성찰하며 아플 때마다 내 몸을 내가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일부를 죽이고 싶어 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몸과 마음에게 얼마나 미안한 일인지를요. 

특히 생리통으로 고통받을 때마다(~ing) 내 자궁에게 얼마나 많은 욕이 쌓여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이었어요. ㅋㅋ 

 

그래서 시리즈 제목에 '대항쟁'이라는 단어를 약간 고민했으나. 

 

또한 굴복시키고 말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르는 것이 지긋지긋한 그 이름 '생리' 아니겠습니까. 

달거리이며, 정혈이며, 대자연이며, 마법으로 불리던 그것.. 

항쟁과 투쟁의 기세를 가지고 써내려갈 예정입니다. 

 

 

첫 번째 생리용품으로 면생리대! 

 

 

배경의 털 담요가 너무 웅장한 만큼 

면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 다음의 '대안'생리대로써 웅장하게 등장합니다. 

 

일회용 생리대로 시작하였으나 

고등학생 때부터 환경을 위한답시고, 내 몸을 위한답시고 

면생리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일회용 생리대는 입원하거나, 해외 배낭여행 갔을 때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생리통의 지옥이 끝나지 않는 것을 보니 

 

-생리통에 면생리대가 좋다. 

 

'일회용 생리대가 생리통을 유발한다'

는 책임감 떠넘기는 말은 역시 케바케랍니다. 

 

면생리대 사용 후에도 생리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생리통의 이유를 찾는 끝없는 여행을 지속할 수밖에 없지요. 

 

술, 담배는 끊었는가, 좋은 음식을 먹었는가,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철분제는 먹고 있는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가 

˙˙˙

 

잘못 아닌 잘못을 하고 있다는 압박감은 버리자고요. 

이미 면생리대 빠는 것도 귀찮으니까요!

 

 

-면생리대 세탁 방법 

 

접어 말아 놓으면 꽤 귀여운 면생리대

 

면생리대 사용 방법은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생리 시작 -> 면생리대를 깐다 -> 시간에 맞춰 갈아준다 -> 생리 기간 동안 싸워 이긴다 

 

추가되는 순서는 -> 세탁 한다 -> 건조한다 ->힘들다 입니다. 

 

다른 점은 접착제 대신 보통 똑딱이 단추를 대신 사용해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생리혈은 따뜻한 물로 빨면 잘 빨리지 않기 때문에 

찬물에 담가놓고 생리혈을 빼고 세탁합니다. 

 

세탁 후 삶아 빨면 얼룩도 잘 지워지고 살균이 되니 추천합니다만, 

100% 면으로 제작된 면생리대가 아니라면 햇빛에 널어 말리는 것으로 만족하셔야 합니다. 

 

요새 판매되는 면생리대는 보통 약품으로 코팅된 방수원단을 사용하거나 

비닐 같은 소재의 방수체를 넣어 제작하는 게 보통입니다. 

 

면생리대 쇼핑 상위권에 있는 한나패드도 살펴보니

실리콘으로 밀림 방지를 넣은 제품이더라고요.

삶아도 된다고 나와있지만, 가급적이면 삶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생리를 생리라 부르지 못하던' 풍조가 더 심했던 어린 시절에

화장실 구석에 신줏단지처럼 뚜껑 닫아 찬물에 담가놨다가 

왠종일 앉아서 손빨래하는 버거움을 감당하며 면생리대를 사용했었는데요. 

 

 

 

 

지금 세탁방식

1. 하루~이틀 사용한 면생리대를 바꿀 때마다 찬물 바가지에 넣어 놓습니다. 

-물은 보일 때마다 새물로 대충 바꿔줍니다

-담그기 전에 샤워기로 생리혈을 빼주면 좋습니다

 

2. 자기 전에 과탄산소다를 톡톡 뿌려 놓는다. 

-과탄산소다는 찬물에서 잘 녹지 않으니 세탁기에 직접 넣어 세탁하면 잔여물이 남을 수 있습니다. 미리 녹입시다.

 

3. 일어나서 세탁기에 돌린다. (날씨가 흐리면 절망하며..) 

-세제는 정량으로, 섬유유연제는 넣지 않는다, 세탁과 헹굼 시간을 표준보다 길게 추가한다.

세탁 시에는 찬물로, 헹굼시에는 냉온수로 세탁 

 

4. 남은 얼룩이 있다면 흐린 눈을 하며 햇빛에 바짝 말린다. 

 

예전에는 얼룩 하나 남지 않게 하려고 손빨래를 빠득빠득 힘들게 했었는데, 

사실 왜 그렇게 힘들게 했나 타협 중입니다. 

 

 

싸이클린 면생리대

 

그런 면에서 신세계였던 싸이클린 검정 면생리대!!!

흡수하는 면도 검은색이라 얼룩이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이건 생리 팬티 만드는 곳이라 다음에도 이어서 포스팅할 예정인데, 

생리 팬티 구매 시에만 함께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왜!!!! 따로 제발 팔아주세요!! 요청도 많은데!!!) 

 

생리혈은 아무튼 피라서 얼룩이 지기 쉬운데, 짙은 면생리대 너무 바랍니다ㅠㅠ 

생리혈 색깔로 건강을 체크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잖아요? 

 

 

-흡수력 

오버나이트, 중형, 팬티라이너 

 

면생리대도 다양한 사이즈가 있습니다. 양에 따라 사용하시면 됩니다. 

안에 방수원단이 함께 있는 것들은 웬만하면 잘 새지 않아요. 

 

저는 생리양이 보통이지만, 생리대를 통해 샌 적은 없었어요.

샐 때는 생리대가 옆으로 쏠리거나 해서 새는 경우가 대부분.

 

이건 방수원단이 넓게 들어가 있는 위생팬티(생리 팬티 X)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대신 잘 때 뒤척임이 심할 날은 생리대가 움직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수면 중 생리대로는 별로입니다! 

잘 때는 생리 팬티가 지금까지는 가장 편했어요. 

 

팬티라이너는 왠지 귀엽지 않아요?ㅋㅋ

 

생리 끝물에 가장 빛을 발하는 생리용품이 면생리대가 아닌가 싶어요. 

 

양이 적어지면 넣다 뺏다 힘든 탐폰이나 생리 컵 보다 

꽉 쪼이는 생리 팬티가 귀찮아지는 끝물에 

면생리대 소형을 매번 선택합니다! 

 

직접 만든 생리대도 있어요. 짜투리 천이라 아주 화려한.

 

안 쓰는 원단으로 생리대를 만들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라고 쓰려다 괄호 안에 넣습니다ㅋㅋ)

 

 

-외출 시에 사용하기 

 

배낭여행할 때는 결국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어요. 

그처럼 장기 여행에는 결코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나절~ 즈음 보통 출퇴근하거나 할 때는 충분히 사용 가능합니다. 

2-3개 정도 더 챙겨나가는 거죠. 

방수되는 파우치에 사용한 생리대 넣어서 집에 가져와서 위의 세탁 방법을 따릅니다.

 

생각보다 냄새도 안 나고요! 

 

물론 일회용 생리대만큼 편리성은 없지만, 

생리 때마다 집 화장실 휴지통에 쌓이면 일회용은 냄새날 때 있잖아요. 

 

면생리대 사용하는 것도 쾌적한 면이 있어요. 

 

 

생리때 마다 꺼내는 두둑한 면생리대 파우치

 

-단점과 장점 (마치며) 

 

단점 

-세탁이 힘들다**** (건조 또한) 

-집 밖에서 오래 있을 때 사용이 어렵다 

-초기 구입 비용이 있다

-(일회용도 비슷하지만) 움직임이 심할 때 샐 수 있다 

-생각보다 맘에 쏙 드는 제품이 많지 않다ㅋㅋ 

 

장점 

-생리통이 줄어들 수 있는 작은 가능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장기 사용 시 생리대 가성비 승리 

-일회용 쓰레기를 줄인다 

-생리 끝물에 괜찮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