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2일차 |
화서휴게소 → 오도리해수욕장 → 별빛바다펜션 → 죽도시장 → 동양횟집 |
이가리닻전망대 → 호랑이버거 → 레드빈커피 → 호미곶 관광지 |
포항 데이트 코스 추천
다녀오고 나서 다 너무 만족했던 선택들이라, 포항 놀러 가시는 분들. 여기 딱 참고해주세요!
◈참고
-원래 비수기에 사람들 한적한 곳을 찾아 다니는지라 평일에 휴가를 잡아서 가는 편이었지만. 이번엔 시간이 너무 안 나서 휴가 막바지 철에 일요일-월요일 일정으로 짜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도 신경 쓰이고 해서 사람이 많다 싶으면 빼버렸어요.
-여행은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편.
포항 여행기, 데이트 코스
1. 출발
지난 달에 잡은 날짜와 숙소. 날씨가 이렇게 꾸리꾸리 한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고 비가 왔다. 입추가 딱 지난 다음날이라 그런지 신기하게 더위는 한풀 꺾인 느낌이었다.
애인 직장 특성상 늘 평일날로 휴가날짜를 잡았었는데 일요일이 겹친 날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코로나도 그렇고) 오히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2. 상주방향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 휴게소 / 부산 미도 어묵
상주방향 고속도로는 가끔 들리는데, 지나가는 길에 화서 휴게소가 있다면 꼭 들려보시길 추천!
미도 어묵이라고 핫바? 어묵 바?를 파는데 이게 진짜 맛있다! 새우랑 소시지 하나씩 사고, 만두 냄새를 지나치지 못해서 만두도 사서 점심 겸으로 야외 구석 자리에서 냠냠.
야외 푸드코트? 에서 고기만두, 김치만두 4개에 오천 원, 반반 섞어서 구매했다. 휴게소 만두라서 기대 안 했는데 이게 웬걸, 맛있잖아?
3. 오도리 해수욕장
날씨를 흐렸지만, 바다는 바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여름휴가의 나름 기준이 있었는데, 숙소는 마이너한 해변 바로 근처로! 였다. (바다 수영 필수.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어야 함. 그러나 사람이 많아서는 안 됨)
이번에도 별빛바다펜션의 선택 이유는 오도리 해수욕장이라는 작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예약했다. 3시부터 체크인이었지만 방이 준비가 조금 덜 되어있다고 해서 15분 정도? 비 맞으면서 바닷가 걸었다.
별빛바다 펜션은 1층에 섬목이라는 유부초밥을 파는 카페와 함께 운영한다. '섬목'의 존재를 출발하기 전날에 알게 되어서 아쉬웠던 것 하나는 섬목에서 아기자기한 피크닉 세트를 예약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파라솔과 돗자리, 피크닉 바구니에 유뷰초밥이 있는 귀여운 피크닉 세트인데.
비가 와서도 취소되었겠지만, 혹시 펜션 방에서라도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인스타에(예약 문의는 DM으로 하면 되는 듯?) 문의드렸었는데 답장은 없었다. 당일날 체크인하면서 보니 식당 운영도 너무 바빠 보이셔서 그려려니 했다.
4. 별빛바다 펜션
우리가 묵은 방은 201호! 성수기 가격으로 따지면 엄청 비싸지는 않은 18만 원으로 예약했다. 지난달에 예약했는데 지금 네이버 예약을 보면 좀 더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듯?
방은 깨끗하고 좋았다. 특히 좋은 건 요새 숙소들이 여름에는 이불을 그냥 천때기만 주기도 해서 싫었는데 오랜만에 이불 같은 이불이 있었다. (사실 나는 잠에 예민해서 베개랑 이불을 따로 챙겨다니긴 한다ㅋ)
목욕 러버인데 코로나 때문에 대중목욕탕 쉬는 중이라 욕조가 있는 것도 숙소 선택에 한몫했다.
밖은 오션뷰이긴 하지만 각양각색 천막들이 즐비해서 약간 재미있는 뷰..
큰 창이고 밖에서 잘 보이니 블라인드를 잘 내려야 하는데, 창을 다 가려도 틈이 있어서 살짝 불안하기는 했다.
수건은 4장 있었고 추가 수건은 추가금액을 받는다고 쓰여 있었다. 세안용품도 원래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편이라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약간 촌스러운 대형 린스가 있었는데. 친환경 린스만 쓰다가 오랜만에 사제 린스 한번 써보니 머릿결이 촬랑촬랑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수압은 센 편은 아니고 온수도 약간 왔다 갔다 하는 편이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님 (미리 안내해주신다)
살까 말까 고민했던 칼, 가위 세트가 있어서 엄청 반가웠음. 와인잔도 있고, 나무 도마도 있다.
201호는 실내 바비큐는 불가능한 객실이다. 다만 오른쪽에 보이는 멀티쿠커로 고기나 기타 등등을 구워 먹을 수 있음. 이불에서 온 감동이 물품 하나하나에서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두 정성 들여서 방에 맞게 고른듯했다. 심지어 인덕션 위에 환풍기도 괜찮았다. 에어컨도 좋았고, 신경 써서 꾸며놓은 객실 같아서 대접받는 기분을 느꼈다.
포항에 가시거나 오도리 해수욕장 근처에 가실 일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숙소!
5. 오도리 해수욕장 해수욕
래쉬가드로 환복 후 오도리 해수욕장에 바다 수영하러 갔다. 스노클링하고 수영을 좋아하는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은 수영하러 가자~ 한다. 이번에도 장비를 챙겨 오긴 했지만, 사람 많으면 객실 욕조에서나 담그고 있자. 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서 신나게 나갔지만, 금방 왜 사람들이 놀러 안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바람이 너무 쎄서 파도는 너무 높고, 그냥 파도나 느껴보려고 했는데 몸이 가눠지지가 않았다. ㅋㅋㅋ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나는 불안을 쉽게 느끼는 편이라 그냥 모래사장에 마스크 끼고 앉아서 놀았다.
한 시간도 못 놀고 들어와 있으니 바다 입수 금지 방송이 나왔다. 태풍 루핏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어서 그랬다. 부산에는 침수피해도 있고 그랬다고 하던데. 포항도 바람이 엄청 불어서 육지 사람인 나는 바닷바람이 좀 무서울 정도였다.
6. 죽도시장 동양 횟집
금방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 횟집을 찾아봤다. 숙소 바로 옆에도 털보랑 모래성인가? 꽤 유명한 횟집이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시장 구경도 할 겸 포항시내에 죽도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둘 다 회알못 이긴 했지만, 어차피 포장해서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해산물 잘 안 먹어서 엄청 많이 나오는 반찬들이 아깝기도 하고 수산시장이나 회센터에서 사 오는 게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다.
가면 분명히 호객행위와 수많은 횟집들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얼래벌래 할 우리들이라, 미리 어디로 갈지 픽하고 출발했다. 숙소에서 죽도시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렸다.
픽한 횟집은 바로 동양 횟집!
죽도시장 입구를 바라보고 왼쪽 편으로 들어가면 있다. 저기 보이는 CU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주차장이 있고 바로 간판이 보인다. 죽도시장 핫한 중심에 있는 게 아니고 약간 빠져있어서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한 느낌이었다. 비도 오고 해서 시장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건물 옆면에 크게 동양 회집이라고 간판이 붙어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가격은 이렇게 되어있는데 포장이라서 상차림비 빼고 저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샀다. 갔던 날에 자연산은 뼈가 많은 생선이라 일반+자연산을 추천해주셔서 그렇게 구매. 2인 30,000원 + 매운탕 5,000원 추가해서 삼만오천 원에 만족 구매. 쌀은 챙겨 와서 공깃밥은 안 샀다.
뭐가 자연산이고 일반인지는 모르겠다.
포항 주민이 쓰셨던 후기 보고 간 건데,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약간 불안했다.
시장 자체에 사람이 없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 골목에는 손님들이 없었고. 생선이 신선한 건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모둠회 삼만 원어치와 가운데 매운탕, 초고추장과 양념, 쌈채소 요렇게 포장해왔다.
회에는 이렇게 이름표를 꼽아주셨다. 엄청 귀엽다!
사실 회 뜨시는 중간에 어떤 어떤 물고기 들어가요? 하고 여쭤봤었는데 이름표 꽂아주신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는데 이렇게 앙증맞다니ㅋㅋ
생고추냉이랑 쌈장. 나는 완전 와사비 간장파! 근데 요새는 쌈장이 당긴다. 이번에도 저 쌈장을 엄청 처묵처묵 했음.
쌈채소 상태가 진짜 좋았다. 그래서 아까 손님들이 없는 것 같은데~ 하던 불안감이 싹 사라졌다. 회 포장해 올 때 이렇게 깨끗하고 싱싱한 쌈채소를 받아본 게 정말 처음인 듯.
매운탕에는 게가 들어있었다. 홍합이나 조개류 못 먹는데 내가 편식하는 것 없이 딱 들어갈 것만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물 한 컵 넣어서 바글바글 끓여먹으라고 했는데, 내 입맛에는 좀 싱거웠다. 그래서 쌈장 넣어서 다시 끓였다.
사실 나는 매운탕 먹으려고 회를 먹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데, 매운탕 2개 사 올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 맛있었음ㅠ.ㅠ 딱 아쉬울 만큼 먹고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맞는 양이긴 했다.
깻잎도 넣어서 바글바글
지역 소주도 먹어줘야 해서 좋은 데이 사봤다. 소주 맛은 구분 못해서 그냥 지역 소주구나 기분만 달랐다.
그리고 대망의 회는.... 진짜.... 짝꿍이 '이번처럼 회 많이 먹는 거 처음 봐'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
포항이어서 그런 건지, 회집 사장님 실력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진짜 진짜 맛있었다.
우럭은 익숙한 맛이지 했는데 도다리는 꼬들꼬들 쫀득했고, 홍치는 뼈가 살짝 있었지만 야들 아작? 한 꼼질꼼질 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홍치가 진짜 맛있었음.
진짜 싹싹 다 먹었다. 나도 내가 회를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일 줄 몰랐을 정도로.
지금 글 쓰면서도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
단짠단짠도 아니고 찬뜨찬뜨로 회-> 매운탕-> 회-> 매운탕 이렇게 먹었다. 엉엉 진짜 맛있었다. 숙소도 동양 회집도 모두 모두 따봉, 추천드립니다.
7. 올림픽 폐막식과 하루 마무리
안산과 김연경 덕질로 알찬 시간을 보낸 이번 올림픽... 폐막식을 보면서 새우탕 하나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밤중에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약간 불안했다. 안락한 숙소에서 맛있는 것 먹고 여유 부리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라~
기분 좋은 휴가 첫날이었다.
포항 여행 2일 차 포스팅은 아래 링크로 이어서 봐주세요 :)
2021.08.13 - [일상 이야기/짧은떠남] - 포항 여행기2 :: 이가리전망대, 호랑이버거, 레드빈커피, 호미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