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양치시켜야 하는 이유, 치주 질환
-치석과 스케일링, 셀프 치석 제거?
-양치 훈련법
-우리 집 고양이 양치법
이빨 관리가 잘 된 고양이가 장수한다
(*냥신TV, 윤샘의 마이펫 상담소, 미야옹철 등 수의사 채널 참고)
고양이 양치는 꼭 시켜야 할까요? 정답은 예상하다시피 '그렇다'입니다.
고양이는 사람과 달라서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치석이 쌓이는 구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검게 충치처럼 보이는 부분이 생길 수 있으나 그것은 치석이 쌓여 어두운 색깔을 띠는 것이거나 오염물 위로 치석이 쌓인 것으로 치석 제거를 통해 대부분 없어집니다.)
치석이 쌓이게 되면 치은염 등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치주질환이 생기게 됩니다. 고양이 중 3마리 중 1마리는 크고 작은 구내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호발 하는 3대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구내염이 심해지면 잇몸의 염증성 삼출물과 세균들이 혈류를 타고 심장 판막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기도 하고 신장이나 간에 영향이 가기도 해서 고양이의 수명에 연관이 있습니다.
그만큼, 장수하는 고양이들을 보면 대부분 이빨이나 잇몸이 건강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구내염과 치주질환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관리 외의 타고난 구강건강의 차이도 있겠지만 치주질환의 가장 중요한 예방은 동일하게 '양치'입니다.
고양이 구내염이나 잇몸이 이빨을 덮거나 뿌리가 녹아 사라지는 치아흡수성병변의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고, 품종, 성별, 나이에 대해서도 연관성이 없다고 합니다.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심한 경우 결국 치료법으로는 '발치'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고양이들의 경우 전체 발치를 해도 사료나 습식 섭취에 문제는 없어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발치 후에도 30%는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니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죠.
양치는 치석을 예방하기 위해
고양이는 이빨과 이빨이 사람처럼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 이빨 사이에 치석은 잘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잇몸과 치아 사이에 치석이 생기게 되는데요. 치주 포켓이라고 하는 잇몸과 이빨 사이를 쓸어내리듯이 양치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꾸준한 양치로 치석이 사라졌다는 후기들도 있지만, 심한 치석은 말 그대로 딱딱한 돌처럼 이빨을 덮고 있어 양치로는 제거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양치는 치석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치석을 제거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스케일링뿐입니다.
스케일링과 셀프 치석 제거
치석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스케일링을 받는 방법인데요,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한다는 고양이도 있고, 평생 한 번도 안 하고 양치만 열심히 시켰다는 고양이도 있고요.
고양이가 치아가 불편하면 식욕이 떨어져 다른 질병으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치과치료가 필요합니다.
*저희 집 호야의 경우 5살 때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이후에 관리해주지 않으면 금방 다시 치석이 생깁니다.
고양이 스케일링은 호흡이나 주사 마취로 전신마취 후 진행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갈 수 있어 최대한 양치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셀프로 치석을 제거하는 법도 있습니다.
-양치만으로 치석이 옅어지거나 떨어지는 아주 드문 경우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치석은 양치만 열심히 시켜도 제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셀프 치석 제거기를 통해 긁어내는 경우
병원을 거부하는 고양이들이나 마취가 부담되는 경우 집사가 직접 셀프 치석 제거기를 통해 제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셀프로 진행하다 보면 이빨의 에나멜층이 깨질 수 있고 이후에 폴리싱을 해주지 않아서 이후에 더 빨리 치석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석은 셀프로 제거하기가 어렵고,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병원에서 스케일링 진행하시는 것을 절대적으로 추천드립니다.
-베츠라이프, 치석 제거 오일 등을 사용
베츠라이프는 치석을 제거하는데 유명한 제품인데요. 치약처럼 이빨에 발라 사용하는 건데 극강의 불호 기호성으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거품을 물고, 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랑 손절하고 싶으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바르면 단단한 치석도 떨어져 나온다는 후기들이 있으나. 고양이가 아주 X100 순하거나, 베츠라이프에 거부감이 없는 경우 진행 가능합니다. 저는 시도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우리집 애들은 거품토 예상..)
양치 훈련 기초
고양이 양치 훈련은 인내심과의 싸움입니다.
당장 치석 예방이나 치주질환을 해결하고 싶은 급한 마음으로 억지로 시키다가 고양이와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더 힘듭니다. 아기 고양 이때부터 훈련시켰다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성묘와 만났거나 순화가 덜 된 아이를 양치시켜야 하는 경우 양치 훈련을 1년 정도로 길게 두고 진행하라고 합니다. (그동안 치석이 너무 많이 생긴다면 스케일링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 1. 스킨십 훈련
이마나 등 같은 덜 예민한 곳을 만지는 것이 익숙하게 스킨십이 가능한지 체크하기. 쓰다듬으면서 자연스럽게 입가를 자주 터치하기!
▶2. 입술을 들어 올리기
어느 정도 나와 교감이 되는 고양이라면 입을 만지고, 이빨이 보이게 입술을 들어보는 훈련을 진행하기.
입을 만지고 보상 간식을 주는 식으로 입을 만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연결시키기.
▶(2.2 칫솔을 너무 거부한다면 그전에 손가락에 거즈를 말아서 칫솔질하거나 면봉 등으로 단계를 밟아갈 수도 있음)
▶3. 칫솔 익숙해지기
칫솔에 츄르 등 간식을 발라 스스로 칫솔과 친해질 수 있게 만들기.
츄르 같은 액체 간식을 좋아하지 않으면 건간식을 가루 내어 발라 동일하게 진행.
칫솔로 간식을 먹이며 입안에 넣고 이빨을 건드려보는 등 양치하는 것을 익숙하게 하기.
▶4. 치약 익숙해지기
칫솔에 치약을 묻어 송곳니를 살짝 양치하고 간식으로 보상하기.
조금 익숙해한다면 어금니까지 칫솔질하고 간식으로 보상하기.
▶5. 양치에 익숙해졌다면
전체 양치를 시키고 보상 간식을 주기. 아주 익숙해진다면 양치 후 30분간 금식으로 양치의 효과를 높인다.
▶주의
고양이가 거부한다면 억지로 시키기보다 단계별로 기간을 늘려가며 천천히 진행한다. (매일 훈련으로 1년까지도 생각하기)
내 고양이의 양치
배를 보이게 안아 드는 것에 거부감 없는 호야
호야의 경우 눈치가 빨라서 칫솔을 들면 도망가고 양치시키면 삐지는 스타일이라 힘들지만 양치 자체는 아주 얌전하게 받아 수월합니다. (거부하는 거 억지로 잡아서 시키면 이불에 쉬야함...)
칫솔에 치약을 미리 묻혀 칫솔질해도 되지만, 저는 손등에 치약을 짜서 묻혀가며 진행합니다.
치석이 쉽게 쌓이는 곳은 양치가 비교적 힘든 어금니 쪽입니다. 힘 있게 왼손 엄지로 입술을 들어 올려 어금니 끝까지 양치시킵니다. 각각 50번 정도 칫솔질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합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치석이 생기는 곳을 중점적으로 칫솔질합니다. 사람처럼 잇몸이 약해진 상태라면 약한 칫솔질로도 피가 날 수 있습니다. 심한 염증이 아니라면 양치를 꾸준히 시키면 피도 안 나고 잇몸도 건강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들어 올리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탄타
탄타는 양치 후 삐지거나 하는 건 없어 감정싸움은 없지만, 양치 자체나 들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합니다. 힘이 아주 세서 입술을 들어 올리기가 힘듭니다. ㅋㅋ
그래서 찾은 자세는 탄타가 엎드려 있고 제가 탄타 엉덩이 쪽에 쪼그리고 앉아 양치를 시키는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어금니를 먼저 50번씩, 앞니는 고앵이들이 참아주는 만큼 후다닥 시켜버립니다.
둘 다 송곳니와 앞니 양치는 잘 참아줍니다.
탄타는 혀를 엄청 날름거리고 칫솔을 와작와작 씹는 편이라 칫솔이 금방 벌어집니다... 이건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방식으로 손에 치약을 묻혀가며 양치합니다.
마치며
1편에서는 고양이들을 양치시켜야 하는 이유, 치석과 스케일링, 양치 훈련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2편에서는 칫솔과 치약의 종류와, 덴탈워터나 플라그 오프, 이빨 간식 등 치과 관련 전반적인 용품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