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짧은떠남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여유로운 풍경을 만끽하는 볼거리

마고랑이 2022. 3. 13. 23:16

 

산책 가자 노래를 불렀더니 둘레길을 알아온 반려인덕에 떠난 충북 영동! 

 

영동은 전북 무주 갈 때 지나쳤었는데 구경을 한 것은 처음이다. 

무주 머루와인동굴에서도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니 함께 구경해도 좋은 코스 (개인적으로 와인동굴은 알차다기보다 좀 웃겼다..) 

 

이번 짧은 떠남은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

 

+빡센 등산보다는 여유롭게 긴 산책을 즐기고 싶으신 분 

+비대면 여행으로 사람 없는 한적한 관광지를 찾으시는 분 

+근처 괜찮은 숙소도 있음 -> 영동 스테이인터뷰 

+넓은 주차장과 신선놀음할 만한 멋진 자연풍경 

 

 

영동에는 '양산팔경 둘레길 6km)'과 '월류봉 둘레길(8.4km)' 이 있습니다. 둘 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 선정할 정도로 답답한 일상을 풀어제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월류봉 둘레길은 석천, 초강천 주위로 조성되어있고 양산팔경은 금강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나는 조금 더 짧은 양산팔경 둘레길부터.. ㅎㅎ 

다음에는 '달'도 쉬어가는- 달이 컨셉인 월류봉 둘레길도 가봐야지

 

120분 코스라고 하지만 저체의 나에게는 150분 넘게 걸림.. 1시 반에 출발해 4시에 돌아왔다.  

 

양산팔경 둘레길 시작은 2경 강선대부터 시작하면 좋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도 있다. (카페도 있고!)

양산 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곳인 강선대이기 때문에 둘레길을 걷지 않고 단일 관광지로 방문도 좋을 듯하다. 

 

 

 

강선대 영동군 표지판
2경 강선대

 

강선대란 이름이 그야말로 신비스러운 지상의 낙원이었다. 하늘에 있는 선녀 모녀는 어느 화창한 초여름날 신비스러운 땅을 내려다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마마마 소녀는 어디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가서 목욕이나 하고 오렵니다.」 선녀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기를 「보아라 저 아래 아름다운 강물 속에 소나무 우거진 석대가 솟아 있고 그 옆의 강물에 몸을 담그어 보고 싶지 않는냐-」 선녀는 어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내려다 보았다. 과연 강 속에 우뚝 솟은 3십여척(약10m)되는 석대에 해 묵은 소나무가 그림처럼 솟아 있고 초여름의 강물이 햇살에 비쳐 은비늘처럼일렁이고 있었다. 선녀는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그곳에 내려왔다. 구름을 타고 석대에 내려 온 선녀는 주위 산천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한동안 눈을 바로 뜰 수가 없었다. 눈을 뜨고 동쪽을 보니 푸른 잎이 공중에 떠서 푸른 안개가 된 것은 천마산(天摩山)이요, 서쪽을 바라보니 공중에 가득하여 하늘을 가린 것은 묵험산이며 남쪽을 보니 오색이 하늘에 나르는 것은 비봉산(飛鳳山)이오 북쪽을 보니 눈섭같이 눈을 사이에 두고 꿈틀거리는 산은 마니산(魔尼山)이라 언덕과 산이 무르녹은 모습을 그려내어 마치 선녀가 사는 하늘과 비슷한 이 땅의 별천지에 선녀는 그만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강선대에 대한 묘사가 너무 아름다웠지만

이후 이야기는 선녀 목욕을 훔쳐보는 용바위에 대한 후진 옛날이야기라 생략.. 😑 

 

정자가 2개 있고 나무길로 이어져있어 예뻤답니다. 가기 전에는 가는 길이 바빠서,

돌아와서 사진으로 남겨야지 했지만 돌고 나니 힘들어서 사진이 없다..ㅎㅎ 

밤에는 조명도 아주 예쁘다니까 밤에 구경 와도 좋겠다. 

 

아찔한 바위절벽 

 

강선대에서 바라본 금강 풍경. 

정자에서 바위 절벽이 보이는데, 진짜 무서웠다..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 종합안내도
금강둘레길 약도

 

총 6km 둘레길 약도입니다. 강선대에서 출발해 다리를 건너 도는 코스다. 

 

양산팔경 안내

 

 

천태산 동쪽 영국사부터, 여의정, 봉황대, 함벽정, 8경 용암까지 관광 명소를 들리는 재미가 있는 양산팔경  

둘레길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근데 오래 걷는 게 좀 힘들었다 ㅋㅋ) 

 

송호 관광지에서 시작해 금강을 건너는 '송호금강물빛다리'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 악기의 모양을 본뜬 듯하다.

 

송호금강물빛다리 시설 이용준수사항
송호금강물빛다리 안내문

 

송호금강물빛다리

 

걷는 중 발견한 폐가

 

걷는 중 풍경도 요소지만, 묘지들과 폐가도 많이 지나쳤다. 밤이 아니라 흉흉하다기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라 보기 색다른 볼거리. 

지금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성수기에 운영하는지 다양한 농산물 무인 판매소가 눈에 띄었다. 

 요소도 재미있었다.

 

 

지나치는 대나무 숲

 

저쪽 길이 둘레길은 아니었지만, 대나무 숲도 있음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5경 함벽정

 

비봉산 낙조를 볼 수 있는 위치 때문인지 옛날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 시를 읊고 학문을 논했다고 한다. 

위치가 하도 좋아 옛날부터 시 읊고 글 쓰는 이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고 학문을 강론했다는 정자. 

 

 

 

양산 8경이 좋았던 게 정자 위에 앉아 쉴 수 있고, 자연스러운 관광지라는 것이다. 

낡은 나무의 느낌은 만끽하며 앉아 쉬며 선비들이 푹 빠져있었던 탁월한 풍치를 즐길 수 있다. 

 

 

양산팔경 사진과 설명된 표지판
중간중간 놓인 표지판 

 

봉양정

 

봉양정

 

함벽정에서 조금 가면 있는 봉양정도 참 예뻤다. 

 

 

금강 수두교와 송호금강 물빛다리

 

수두교

 

봉황대에서 금강을 건너는 다리인 수도교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멜로 영화인데 노을이지는 장면이라고 하니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수도교를 건너, 송호관광지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단풍나무길을 걷는 둘레길이 펼쳐진다. 반대편에서 걸어올 때랑 또 다른 분위기로 질리지 않는 눈호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송호금강물빛다리도 가보고 싶어 중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루트로..

 

전통악기를 표현한듯한 다리 조형물
노란색의 예쁜 다리

 

 

물빛다리는 바닥이 구멍 뚫린 철망으로 되어있고, 중간에는 유리로 된 전망대도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이면 패스하는 게 좋을 만큼.. 아찔했다.

 

난간에 몸을 기대 강을 내려다보는 모습
유리바닥의 전망대 

 

철망으로 된 다리와 유리로된 전망대 모습
유리 바닥으로 된 전망 쉼터 

 

노란 다리 조형물을 사이에 두고 찍은 사진
물빛다리까지 클리어~

 

강선대로 돌아가는 길

 

천변으로 내려가 걸어갈 수도 있고 올라와서 윗길로 걸어갈 수도 있다.

 

용암

 

아까 강선대에서 인용했던 이야기의 용암.. 

참.. 지금으로써는 정말 기분 나쁜 이야기 소재다. 

 

용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강에 노는 새들도 많았다. 

 

송호관광지

 

다시 돌아온 강선대 

 

강선대에 돌아오고 나니 2시간 반 가량이 걸렸다. 

물이나 음료 정도는 꼭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봉곡리 마을전경 

 

 

 

영동 스테이인터뷰

강선대 주차장 옆에 위치해 있다. 

스테이인터뷰는 충남과 대전 등에 있는 숙소인데, 몇몇 곳은 3개월치 예약이 꽉꽉 차 있을 만큼 인기가 좋다. 

나도 대전 장태산 스테이인터뷰를 예약하고자 12시 땡 하고 티켓팅처럼 달려들어보았으나 실패한 기억이 있다. ㅋㅋ 

 

강선대 주차장 바로 옆에도 스테이인터뷰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다. 

카페도 함께 하고 있으니 한번 들려보기 좋은 위치 

 

여기 스테이인터뷰에서 묵고 나와 둘레길 걷는 코스는 추천할만하겠다. 

이국적인 느낌

 

정돈된 마당과 돌담 

 

영동 스테이 인터뷰

 

스테이 인터뷰는 계속 벼르고 있는 숙소라 언젠가 꼭 성공하겠다! 

공주나 장태산이 숙소도 가장 취향이고 야외 욕조가 있어서 더더 욕심나는 곳! 

 

마치며 

영동 관광으로 양산팔경 둘레길 후기는 정말 만족스러웠다는 것! 

산속에 살고 있으면서 또 산과 나무 보러 가는 게 이렇게 좋을 일인가 싶지만.. 새로운 풍경을 즐기는 일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