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짧은떠남

포항 여행기2 :: 이가리전망대, 호랑이버거, 레드빈커피, 호미곶

마고랑이 2021. 8. 13. 05:44
반응형

 

1일차 2일차
화서휴게소 → 오도리해수욕장 → 별빛바다펜션
→ 죽도시장 → 동양횟집
이가리닻전망대 → 호랑이버거
→ 레드빈커피 → 호미곶 관광지

 

포항 여행기 2일 차
내돈내산

◈ 1일차 여행기는 밑에 링크로 슝슝!

2021.08.11 - [일상 이야기/짧은떠남] - 포항 여행기 :: 오도리 해수욕장, 별빛바다 펜션, 죽도 시장 횟집 추천

 

포항 여행기 :: 오도리 해수욕장, 별빛바다 펜션, 죽도 시장 횟집 추천

1일차 2일차 화서휴게소 → 오도리해수욕장 → 별빛바다펜션 → 죽도시장 → 동양횟집 이가리닻전망대 → 호랑이버거 → 레드빈커피 → 호미곶 관광지 포항 데이트 코스 추천 다녀오고 나서 다

magoforest.tistory.com


1. 이가리닻 전망대


별빛바다펜션 퇴실 시간 (11시)에 맞춰 나왔다. 밤새 한번 깰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파도는 여전히 높았지만 비바람은 잦아들었다. 되려 날이 개는 타이밍이 기가 막혀서 선물 같은 날씨였다.

아점 먹기 전에 근처에 전망대가 있어서 구경가기로 했다. 이름이 "이가리 닻 전망대" 사실을 고하자면 아가리 닻 전망대로 계속 보였다. 네비에 아가리라고 쳤다가 왜 안 나오는 거야 의야했음ㅋㅋ

원래는 09:00~18:00 까지 개방한다고 쓰여있었지만, 파도가 너무 높아서 위험 때문인지 바다 위로 올라가는 전망대는 닫혀있었다. 근처에는 지난밤 캠핑했던 사람들이 드문드문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저쪽의 전망대 끝까지 갈 수 있나보다. jtbc 드라마 '런 온'의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풍경이 참 예뻤다. 나는 금방 낡고 지쳐서 가보지 못했지만 포항에는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촬영지와 공효진 배우님이 자주 들렸다는 식당들도 유명하니 들려보셔도 좋을 듯.

 


이가리 '닻' 전망대에 걸맞게 닻모양 조형물도 있다. 전망대는 이가리 해수욕장 옆에 있었는데, 이 해변 옆에 선박을 정착시킨다고 한단다. 그래서 닻을 컨셉화했나보다.

 

 

 

 

 

 

 

 

2. 포항 호랑이버거


어제 차에서 2000년대 노래 쩌렁쩌렁 부르면서 왔는데, 테이 노래를 열창하고 나서 테이는 뭐하고 살까 궁금했는데. 테이가 엄청난 먹방? 쩝쩝박사님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놀라웠다. 수제버거를 엄청 맛있어 보이게 만들었단다. 그 얘기 듣고나서부터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

포항에는 검색해보니 몇군데 수제버거집이 있었는데, 미군부대 근처에도 있고, 분위기 있는 집들도 있고.

호랑이 버거라는 곳은 백종원 이야기가 따라 나오는 것을 보니, 방송을 탔거나 탈 예정인 식당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가게 된것은... "호랑이"에서 넘어가버렸다. 티스토리 닉네임인 마고랑이도 사실 마고+호랑이일 정도로 범이나 늑대 캐릭터를 좋아한다. 호랑이? 아, 못 참지

위치는 포항 시내에 있고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골목에 주차자리를 찾아다녀야 하는데 좀 힘들었다ㅠ.ㅠ

 


*호랑이 버거 메뉴
그래도 손님이 몇몇 있었다. 그냥 포장해서 나올까 하다가 주차한 게 너무 어려웠어서 그냥 먹고 가자고 주문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시스템이고 메뉴판은 PPT로 만든듯한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좀 헷갈렸음.

호랑이 버거 1,2,3이 치킨이고 호랑이버거 4가 소고기 패티다.
세트로 업그레이드하면 감자튀김이 추가되고 냉장고에서 음료를 골라갈 수 있다. (콜라, 사이다, 제로콜라 이렇게 3종류? 있었던 듯)

가격은 수제버거집으로는 알맞은 가격으로 느껴짐.

 


치킨버거인 2번과 소고기 패티 버거인 4번 둘 다 세트로 시킴. 근데 생각보다 양이 많고 내가 일어나서 먹는 첫끼는 완전 찔끔 들어가는 편이라 하나만 세트로 시킬걸 후회했다.

 


버닝기로 호랑이 얼굴 빵에 찍어주는데ㅋㅋㅋ 나름 귀요미.. 저부분 차마 못 먹고 젤 나중에 먹었다.

 


감자튀김은 두꺼운 편이었지만 약간 맘스터치 비슷한 느낌? 내 취향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낙낙한 양... 2번은 향신료와 매콤함이 키워드였는데, 버거에 향신료면 후추나 이런 향이 강한가 보다 했는데.

와, 인도다! 킁가킁가

그리운 맘스터치 마살라 버거보다 더 향신료 짙은 맛이었다. 그래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음. 물론 나는 완전 호! 이국적인 향신료에 거부감 없으신 분들은 호랑이 버거 2 추천합니다.

소고기 패티인 호랑이 버거 4는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그렇지만 나쁘지 않았음

 

 

 

 

 

 

 

 

3. 레드빈 커피


다음 목적지는 호미곶이었는데 밥을 먹고 너무 졸리기도 하고 오늘치 카페인이 들어오지 않아서 커피가 엄청 땡겼다. 원래 호미곶 관광지 주차장까지 갔었다. 그곳에도 카페는 보였지만 (호미곶 손 모양 빨대? 같은 거 꽂아주는 컨셉 확실한 카페도 있었음) 아무래도 그쪽은 사람이 좀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관광지에서 약간 떨어진 카페를 찾았다. 바다까지 왔으니 오션뷰인 곳으로! 찾아보니 해안가 외곽으로 가까운 곳이 2곳 있었는데 레드빈 카페가 3층까지 있어서 뷰가 더 좋을 거라는 예상으로 선택! 그리고 뭐다? 선택은 아주 만족이었다~~

 

 

만족 포인트 1 : 관광지 중심보다 한산함.
3층에 자리 잡았는데 사실 층 하나가 다 우리 꺼였다. 평일이라서 그랬던 것도 있겠다.

만족 포인트 2 : 편안하고 다양한 의자
요새 카페들은 딱딱한 의자들밖에 없는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의자 종류도 다양하고 푹신한 것들도 많았다. 소파도 있었고. 나의 빈약한 엉덩이가 아픔을 느끼지 않고 오래 앉아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만족 포인트 3 : 탁 트인 오션뷰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5천 원이었는데, 이만한 뷰와 쾌적함으로 좋은 가격! 에어컨도 빵빵해서 아아말고도 뜨아도 시켰다. 아까도 썼다시피 날씨가 선물처럼 밝아져서 쾌청한 바다를 오래오래 구경할 수 있었다. 파도가 높게 쳐서 오히려 보는 맛(?)이 좋았다. 바다는 역시 동해바다가 제일 예쁘다.

만족 포인트 4 : 사진 찍기 좋은 테라스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테라스가 2개씩 있었다. 우리가 게으르게 여유 부리는 동안 사람도 없었어서 느긋하게 사진도 찍었다. 저기 밑에 보이는 귀여워 보이는 것은

 


깡통 열차던가? 뭐 그런 귀여운 이름과, 이름처럼 귀여운 외형의 열차였다. 호미곶 관광지부터 해안가를 따라 레드빈 커피 카페 앞까지 오는 루트로 운행하는 것 같았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조기 앞에서 뱅글뱅글 돌아주는 액티브함을 보여주신다. 빠른 속도는 아닌데 몇 바퀴 돌면 애기들은 신나 가지고 막 소리 지르고 하더라. 아이랑 오시는 분들이나, 나처럼 저런 거 타고 싶은 분들은 꼭 다보면 좋을 듯. 해안가 따라서 만끽하는 노선도 좋아 보임.

 


약간 짠내 나는 바닷바람도, 철썩이는 파도 소리도 좋았다. 청록색과 푸른색이 가득한 풍경은 마음이 시원해지고 리프레쉬가 된다. 아래 커플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총총 서로 사진 찍어주고 하는 걸 구경 중. 절로 기쁨이 전염되는 듯 너무 귀여운 분들이었다.

 

만족 포인트 5 : 맛있는 커피!

뭐, 내가 커피맛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대충 내려먹는 정도인데. 원두 블랜딩을 2가지 종류 중에 고를 수 있었다. 아아는 산미가 있는 종류로 골랐고, 뜨아는 산미가 없는 것으로!


만족 포인트 6 : 깨끗하고 예쁜 인테리어

 


3층 건물이고, 해안가. 인테리어들을 보면 돈을 많이 쓴 카페구나 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정성 가득한 소품과 스테인드 글라스.


제대로 쉬다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카페였다. 포항에 오시면 그 유명한 손(!!) 보러 호미곶을 많이 보러 오실텐데, 카페에서 바다 보면서 커피도 한잔 하시면 좋겠네요.

 

 

 

 

 

 

 

 

4. 호미곶 해안


레드빈 커피 맞은편 해안가다. 파도가 엄청 높아서 가끔 파도가 도로 위에까지 살짝 올라왔다. 차가 없고, 햇빛이 없었으면 호미곶까지 슬슬~ 걸어가도 기분 좋을 해안도로.

 


물놀이는 진득하게 못했지만, 바다는 원 없이 봤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파랄까. 자연이 주는 색감은 디지털이나 물감에서 느끼는 것과는 역시 다르다. 요새 눈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더 나빠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안경이나 렌즈를 써도 약간씩 침침...

5. 대망의 포항 손(!!) in 호미곶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이라고 둘레길로 있나 보다. 자전거나 바이크 타고 돌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포항 하면 생각나는 바다에 솟은 손 동상이다. 손가락마다 앉은 갈매기와 거기에 흘러내리고 있는 갈매기 똥으로 기억되고 있었던 손.


포항에 온 김에 이건 꼭 보고 가야겠다 싶었다. 유명하기도 하고, 엄청 웅장하다고 해서 보이는 것보다 엄~청 큰 동상인가 보다 하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는 위의 사진처럼 엄청 크진 않았다. 가슴에 웅장함이 가득 차기에는 조금 옹졸.

 

"상생의 손"이라고 한다.

2000년 1월 1일 새천년을 맞아 국가 행사를 개최하며 새워졌다고 한다. 저 손에 해가 담긴 사진을 가끔 봤는데, 그래서 성화대라고도 하나보다. 지난 천년이 극단주의와 양극화 시대이며 갈등과 배제의 "한 손의 시대" 라면 새 천년은 시간과 공간, 자유와 평등, 개인과 공공, 문명과 자연이 화해하고 상보하며 함께 사는 상생의 "두 손의 시대"라는 기념 정신을 상징한다고 한다.

두손의 시대?라는 것은 뒤를 돌아보면 안다.

 


사실 손은 하나가 아니고, 저렇게 육지에도 반대 손이 마주 보고 있다. 바다에 손만 너무 유명하지, 저쪽 손은 본 적이 없는데... 오히려 생소하고 좋더라. 왜 너무 유명하거나 많이 찾아보고 가면 실제로 감흥이 좀 떨어지는 감이 있으니까. 미리 다 본것 같고. 저짝 손은 본적이 없었어서 오~ 하는 느낌이 있었다.

 


포항 상생의 손 옆에도 바다 위에 전망대가 있었다.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좀 있었다. 사람도 많고.

 


갈매기는 더 많았다 ㅋㅋㅋㅋㅋㅋ 바글바글.

이것들은 사람도 별로 안 무서워한다. 손에 든 새우깡을 찾는 건지, 머리 위를 맴도는데 똥 맞을까 봐 약간 걱정됐다.

 


그림자 샷도 한 장 찍고

 


포항 랜드마크 상생의 손 안녕~

 

6. 집으로

이렇게 2일 차 여행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만두전골 사서 집에 와서 두둑이 먹고 쓰러져 잤다. 나는 바다보다는 산이나 숲이 더 좋지만, 바다는 바다의 매력이 있다. 끝이 없어 보이고, 압도적인 무언가가 있다.

그런 의미로 마지막으로 포항 동해바다를 남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