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들 노즈워크에 대해서는 아마 익숙하실 거예요. 동물농장이나 미디어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지요. 고급지고 비싼 노즈워크 장난감도 있지만 종이 안에 간식을 넣어 구겨 던져주는 것도 봤어요.
냄새로 먹이를 찾아 먹는 습성을 사용하게 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감각 사용도 늘리는 노즈워크!
고양이들도 노즈워크가 필요할까요? 고양이들은 후각보다는 청각이 예민하고 주로 사용하는 감각입니다. 그래서 노즈워크보다는 행동유발 장난감인 '먹이퍼즐'을 추천해요.
먹이퍼즐이란?
야생 환경에서 살아갈 때의 고양이의 습성을 실내 환경에서도 일부 재현하면서 더 나은 생활환경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장난감입니다. 쉽고 간단하게 간식이나 사료를 활용해서 사냥할 때의 행동을 유발하고 재미도 주는 것이지요.
의도적으로 먹이를 어렵게 얻도록 만들어, 꺼내 먹는 과정에서 사냥감을 찾고 잡으려고 하던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을 꾀 할 수 있답니다!
의도적으로 먹이를 어렵게 얻도록 만들어 놓으면 됩니다.
고양이 먹이퍼즐도 기성 제품이 많이 있어요. 오뚝이 같은 통 안에 간식을 넣어두면 흔들어서 꺼내먹는 가동형 먹이 퍼즐이 있고 구멍이나 장애물들 사이를 손으로 넣어 꺼내 먹는 부동형 먹이퍼즐이 있습니다.
오늘은 부동형 먹이 퍼즐로 집에서 휴지심과 달걀곽으로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1. 휴지심을 활용한 먹이퍼즐
각 휴지통에 휴지심을 잘라 넣어 만든 먹이 퍼즐이에요. ㅎ 휴지심 몇 개 모아서 만들면 되고, 만든다기도 좀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지요. 손을 사용해서 야무지게 꺼내 먹는다면 당신의 고양이는 천재?!
휴지심 먹이 퍼즐은 그냥 바닥에 두어도, 벽에 세워놓아도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어요. 꺼내 먹는 게 사냥 습성과 비슷해서 그런지, 그냥 먹는 사료를 넣어 주어도 꺼내 먹더라고요.
다만 종이인 휴지심과 휴지곽으로 간단히 만든 거라 무게가 가벼워서 엄청 밀고 다닙니다.. 직접 잡아주는 것 아니면 무거운 걸 얹어 놓거나 바닥에 고정해 놓으시면 좋겠어요.
고양이 행동교정 프로그램인 '고양이를 부탁해'의 애청자인데요. 고양이의 분리불안이나 무기력증, 합사와 공격성 교정에도 먹이퍼즐을 이용하시더라고요.
직접 먹이를 찾아 먹는 행위가 고양이에게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작용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이나 심심함을 달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시면 되는 먹이퍼즐!
물론 가장 좋은 건 집사님이 직접 놀아주는 게 더 큰 효과를 주겠지만요.
고양이에게 맞는 자극이 적은 집안에서는 당연히 집사나 문제행동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먹이퍼즐로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자 하는 경우 꼭 주변 환경 개선과 놀이 환경을 함께 진행해주세요.
그리고 먹이퍼즐은 고양이들의 장난감으로도 쓰이지만, 사료를 급하게 먹는 고양이들의 급체 방지용으로도 쓰인답니다. 고양이가 사료토를 하는 이유도 다양한데, 그중에 하나는 빠르게 먹어서 토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2. 계란곽을 이용한 먹이 퍼즐
이건 더 별거 없지요. ㅎㅎ 그냥 다 먹은 달걀곽을 햇빛에 말리거나 소독약을 칙칙 뿌려 소독한 뒤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뚜껑을 가위로 잘라내면 끝! 10구짜리나 30구짜리 전부 가능해요. 너무 간편해서 가끔 던져 주면 애들이 좋아한답니다.
캣만두와 황태 동결건조 간식을 넣어두었고요. 첫째 고양이는 잘 쓰는데, 식탐이 적은 둘째 고양이는 손으로 빼보다가 그냥 돌아가네요😅
인내심 많은 고양이는 열심히 뽑아 먹고, 남은 것은 왔다 갔다 하면서 반나절 동안 하나씩 꺼내 먹습니다. 간편함 대비 지속 시간이 길어서(?) 효과가 좋아요.
외로움 감소, 집착 조절, 분리불안에 도움, 급체 방지 등등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먹이 퍼즐! 크고 다양한 종류의 먹이 퍼즐이 많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셀프 DIY로 만들어서 한번 사용해보세요!
구멍에 고양이가 손으로 열심히 빼먹는 모습을 보면 귀여워서 집사도 보는 재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