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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 만들기 :: 쉽고 간단한 과정, 대충 버전! + 무쇠 틀 관리 법

마고랑이 2021. 8. 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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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야키 재료 구입 

 

저번 주부터 타코야끼가 너무 먹고 싶은 거 아니겠어요? 시골에서는 귀한 음식 타코야끼... 사실 타코야끼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있어 왔어서 저에겐 타코야끼 무쇠틀이 있었답니다!! 

 

근데 2년동안 잠자고 있었던 틀.. 오래오래 쓴다고 돈 들여서 무쇠로 샀던 그 틀.. 무겁지만 자주 해 먹겠다며 사놓고는 귀찮아서 안 해 먹게 되더라고요 😂

 

오랜만에 타코야끼로 땡겨진 입맛을 한껏 다시며 재료 쇼핑을 했답니다. 원래는 오이시이마켓? 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거기서 구입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없어졌나 봐요. 대신 네이버 스토어에 야끼 팩토리라고 아마 같은 곳이 아닐까 싶게 같은 믹스 가루를 팔길래 구입했습니다. 

 

타코야끼 믹스가루, 가쓰오부시, 초생강, 가문어 등등을 구매했습니다. 

 

 

   무쇠 틀의 위엄

 

 

 

 

먼지 쌓인 틀을 꺼냅니다. 어디에 둔지도 까먹어서 한참 찾았어요. 비닐에 싸놨기는 한데 너무 오래 두어서 세 번이나 씻어줬답니다. 그리고 한번 달구고 기름으로 닦아내고 다시 한번 닦았어요. 베이킹소다 이용해서 닦았어요.

 

원래 무쇠는 기름으로만 관리해주는게 좋지만, 오래 두고 보관하거나, 이렇게 오랜만에 사용할 때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무쇠는 자주 사용할때는 달구어졌을 때 기름으로 닦아 사용하고, 보관 시에는 깨끗이 물 세척하고 꼭 습기를 전부 바짝 말리고 보관하셔야 해요. 금방 녹이 슬어버릴 수 있어요. 

 

 

달라붙지 않으려면 먼저 팬을 달궈주시고 기름을 꼼꼼히 발라주세요. 스텐팬이나 무쇠팬 사용하시는 것과 동일해요. 예열 후 기름으로 코팅을 해주셔야 들러붙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기름을 먹여 주는 게 중요해서 식히고 다시 달구고 한번 더 발라주었어요. 기름 솔이 있으면 좋지만, 저는 그냥 키친타월을 집게로 집어서 사용한답니다. 🤭 타코야끼 장비 전부 구비해두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저는 가문어(대왕오징어)를 사용해요. 문어보다 조금 더 저렴하기도 하지만, 저는 문어는 좀 질겨서 오히려 가문어를 사용해요. 입맛이 저렴해서 그런가..ㅎㅎ 

 

타코야끼용으로 잘라져서 나온 가문어를 구매했어요! 편리하고 좋아요.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가문어에 다진 마늘을 버무려 놓습니다. 비린맛을 잡아주기 위해서요. 

 

 

넓은 볼에 양배추 + 파 + 청양고추 + 초생강을 썰어 준비해줍니다. 

 

청양고추는 완전 추천하고 냉장고에 남은 야채들 있으면 썰어 넣어주시면 됩니다. 원래 반죽은 건더기 없이 반죽으로만 사용하고 야채와 기타 재료들은 중간에 넣는 게 정석(?) 인데요. 저는 귀찮아서 반죽에 털어 넣어 사용합니다. 

 

이렇게 준비한 반죽이 너무 많거나 더 귀찮아지면 그냥 프라이팬에 구워서 오꼬노미야끼라고 우기면서 먹으면 됩니다. 사실 거기서 거기죠. 뭐! 

 

 

믹스 가루와 계란도 하나 넣어주고요. 원래 옛날에는 가루와 물, 계란 비율을 딱딱 맞춰서 정량으로 넣었어요. 지금은 감으로 만들고 있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일본의 부침개인데, 저희도 부침개 만들 때 정량 맞춰가며, 순서와 재료 맞춰가며 하지는 않잖아요? 

 

여기서 팁은 한국 부침개 만들듯이 되직하게 반죽하면 안 되고 물처럼 떨어질 정도로 만드셔야 해요.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라는 고민이 들 정도로요! 

 

그렇게 마음 편하게 먹고 만들어도 오래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 타코야끼!! 최대한 쉽게 쉽게 갑시다. 

 

 

쉽게 쉽게 가는 타코야끼에도 제가 빠짐없이 넣는 것은 청양고추도 있지만 바로 이 초생강입니다! 이번에 재료 구매할 때도 함께 구매했는데 1.3kg짜리 밖에 없어서 이렇게 많은 걸 어찌 먹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답니다. 

 

초생강을 넣어주면 맛이 한층 다채로워지고, 느끼함이 잡혀서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요! 

 

그럼 이제 준비 끝! 

 

   타코야끼 만들기 

 

 

  1. 국자를 이용해서 틀에 오목한 부분에 80% 정도만 채우고 문어 혹은 오징어를 하나씩 넣어 줍니다. 반죽에 야채를 안 섞으셨다면 이때 야채를 뿌려주세요. 텐카츠라고 그 우동 먹을 때 건더기에 들어있는 작은 튀김을 타코야끼 부드러움을 위해서 함께 뿌려주기도 해요. (원래는 들어감)

 

텐카츠 구매하셔서 넣으셔도 되고, 새우깡 뿌셔서 넣으셔도 됩니다. ㅎㅎ 

 

  2. 문어를 하나씩 안착시키셨으면 그 위에 틀에 넘치지만 않게 반죽을 부어줍니다. 불은 계속 약불로 유지하시는 게 좋아요. 틀 자체가 계속 달구어지고 있어서요. 가장자리가 익었다 싶으면 (기다릴 새도 없어요) 오목한 원모양 바깥쪽에 있는 반죽을 원 안쪽으로 모아준다고 생각하고 긁어모아줍니다. 

 

저는 젓가락으로 사용해요. 전용 송곳이 있으면 좋지만 젓가락으로도 대충 가능합니다! 무쇠틀 사던 타코야끼 무한 애정 시절에 비싼 송곳 세트도 구매했지만 사실 잃어버렸다는 이야기... 

 

  3. 가장자리에 반죽들을 모아 반쯤 돌려준다고 생각하고 돌려놔줍니다. 

 

 

계란을 반만 넣었어야 했는데 한 개 다 넣고 반죽이 조금 되직해서 만들기는 쉬웠어요 ㅎㅎ 겉은 바삭, 안은 촉촉 타코야끼의 맛을 느끼고 싶으시면 더 묽게 만들고 안쪽은 바짝 익히시지 않으면 됩니다. 

 

열심히 만들고 있는 모습.. 한껏 끌어올려 입은 배바지 잠옷은 흐린 눈 해주세요. 오늘 찬바람에 배탈 날까 봐 그랬어요 ㅋㅋ 

 

 

  4. 반쯤 돌렸던 동글이들을 완전히 뒤집어 주시고, 동글동글 귀여운 타코야끼의 모습이 보이면 굴려주면서 익혀주시면 됩니다. 15구짜리 틀인데도 안쪽 하고 바깥쪽에 익는 속도가 틀리니까 안쪽과 바깥쪽 바꿔가면서 골고루 익혀주세요~ 

 

이때가 가장 신나는 시간! 괜히 한 번씩 돌려줍니다. 

 

 

완성된 모습! 너무 귀엽죠.. 이 맛에 타코야끼 만들었지. 

 

 

   완성된 타코야끼

 

 

 

 

그릇에 쪼르르 올리고 가쓰오부시를 뿌려줍니다. 저는 가쓰오부시를 진짜 좋아하는데요, 시중에서 사 먹는 타코야끼에서 가장 아쉬운 게 바로 이 것이죠. 그래서 대량 두 봉지나 샀답니다. 1차로 저렇게 뿌리고 먹으면서 추가로 뿌려가며 먹어요. 

 

뜨거운 타코야끼에 가쓰오부시를 올리면 춤추는 친구들을 흐뭇하게 바라봐주시면 됩니다. 

 

소스는 오타후쿠 타코야끼 소스입니다. + 마요네즈 

새콤하고 달콤한 전형적인 소스 맛! 사실 타코야끼 반은 소스 맛으로 먹어요. 

 

 

마요네즈 입구에 랩으로 씌운 다음 구멍 내서 뿌리면 더 예쁠 테지만.. 두꺼운 마요네즈의 녹진함에 녹아드는 것도 나쁘지 않죠. 후후후.. 그렇지만 얇은 입구 마요네즈도 팔아주세요 오뚜기ㅠㅠ 

 

데코레이션용 파래 가루까지 솔솔 뿌려주면 진짜로 먹을 시간!! 

 

 

맥주 생각이 절로 나는 타코야끼. 안주로도 제격이고, 야식으로도 만점! 귀찮긴 하지만, 손님들 놀러 왔을 때 짜-잔! 하고 꺼내면 인기 대폭발! 다 같이 모였을 때 한두 판 구워 먹기 재밌어요. 

 

 

남은 반죽도 한판 후다닥 만들었어요. 오징어가 많이 남아서 두 개씩 넣었어요! 이미 배불러서 먹지는 못하지만. 

 

 

남은 타코야끼는 식혀서 얼려 보관한 다음에 먹고 싶을 때 살짝 구워 먹으면 간단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만들어 먹을 재료 잔뜩 샀으니까, 다 먹을 때까지라도 열심히 해 먹어 보려고 해요. 틀 씻는 과정이 힘들었기도 하고요. 뽕을 뽑을테다.. 

 

아무튼 너무 맛있었고 행복했던 타코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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