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필로우
다리를 올리고 자기도 하고, 웅크리고 자는 편이라 무언갈 안고 자는 게 편합니다. 의자처럼 만들어서 등에 기대어 안기도 하고 양쪽으로 사용 가능했던 U자형 바디필로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래되어 처분하고 새로운 바디필로우를 찾았습니다.
기본 U자형 바디필로우에서 느꼈던
- 너무 큰 부피감 (커버 제외 세탁이 너무 어려움, 세탁 후 커버 다시 씌우는 거 진짜 힘듦)
- 안고 자는 부분은 일(1) 자라 은근히 불편함
- 베개와 일체형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높이가 맞지 않아서 U자의 아랫부분을 다리 아래 놓고 쓰게 됨
- 마음에 드는 커버를 찾기 힘듦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바디 필로우를 찾아 해맸고, 드디어
일곱 번째 타란 리스트!
처음 받아서 안자 마자 이거다 싶은 바디필로우를 소개합니다!
디그레이 바디필로우
고양이인지, 알파카인지, 멈무인지는 잘 모르겠는 친구입니다. 사실 이 바디필로우는 다른 타란 리스트처럼 보자마자 이거다!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귀여움 레이더로 상품 이미지를 스캔해 봤을 때 애매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같은 디그레이, 쉬즈홈 브랜드 (두 개가 동일한 브랜드인가 봐요) 안에 요 마루모찌 말고 몰랑이 바디필로우가 있었는데, 첨에는 그게 눈에 들어왔어요. 판매율도, 후기도 훨씬~ 많기도 했고 딱 보기에 악 귀여워! 했거든요.
몰랑이 캐릭터 디자인이고 저는 저 회색이로 사려고 했는데 1자 디자인인 게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디그레이 쇼핑몰에서 다른 바디필로우를 살펴보았습니다. 바나나 해마, 눈사람 모양 등 몇 가지가 있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건 결국 마루 모찌 바디필로우인데요. 모찌 라는 이름처럼 정말 쫀득한 촉감이 있는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았어요. 위에 몰랑이는 또랑또랑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마루의 경우 편안해 보이는 표정이 자수로 튼튼하게 새겨져 있고요.
머리에 걸쳐 있는 건 수면안대인데, 안대 거치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껄껄
실제로 보니까 아이보리 색상도 진짜 이쁘고, 애매한 생김새로 보였던 모양도 너무너무 예쁘답니다. 요새는 다 중국 제품이긴 하지만 이것도 중국 OEM 제품이라서 살짝 걱정도 했는데 새 제품인데 냄새도 하나도 없었답니다.
할인도 자주 한다니까, 저는 바디필로우 없으니까 너무 허전해서 그냥 빨리 샀답니다!
그리고 택을 보니 익숙한 게 보였는데
오코텍스 인증
아니 OEKO-TEX(오코텍스) 인증 택이 달려있는 거 아니겠어요? 분명히 제가 봤던 쇼핑몰 상품 설명에서는 못 봤는데!
오코텍스 스탠다드 100은 유럽의 섬유제품 품질인증 기준입니다. 섬유 원료부터 가공과정, 완성된 제품까지 테스트하는 깐깐한 인증이죠. 피부랑 밀접하게 닿는 원단의 경우 오코텍스 인증을 받으면 무해성과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여겨져요. 보통 오코텍스 인증받았으면 상품 설명에서 크게 써놓을 법했을 텐데!!
이게 마루 모찌 바디필로우가 타란 리스트를 올라오는 큰 플러스 점수가 되었답니다!
확인해봐야 적성이 풀리기 때문에 오코텍스 홈페이지에서 라벨 유효성 검사를 해봤습니다. (제품 라벨에 라벨 넘버 쓰여있어요) 오코텍스의 경우 인증 유효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연장하려면 그때마다 재심사를 해야 하거든요.
확인해보니 인증서는 유효했고, 등급은 2등급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3세 이하가 사용하는 원단) 오코텍스 2등급도 피부에 밀접하게 닿는 원단 분류되는 등급입니다.
유효성, 등급 검사는 오코텍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세탁 후에 사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도 파묻고 자는데 솜도 그렇고 찜찜하지 않게 인증받은 원단이라 안심이 되는 건 사실!
이전 거대한 U자형 바디필로우와 다르게 통째로 세탁기에 넣어서 빨래가 가능한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울코스로 한번 빨아서 햇빛에 바짝 말려서 사용했답니다. (뒤에 관리 안 되는 풀들은 흐린 눈...)
내돈내산 마루 모찌 바디필로우 사용 후기
저는 저런 식으로 웅크리고 자는 편인데 마루는 통통한 궁디 디자인으로 일자 바디필로우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답니다. 팔로 끌어안는 부분은 얇아서 두르기에 편했어요.
이게 직접 사용해보니까 얼마나 인체공학적인지(?) 감탄했답니다.
반대편으로 안고자도 편해요! 이렇게 안으면 궁디 부분에 더 착! 하는 느낌으로 감긴답니다. 촉감도 쫀득하고.. 아무튼 너무 좋아요.
덕분에 수면환경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했답니다.
처음에 보기에는 좀 이상하게 생겼다 싶은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진짜 단점이 없는. 너무 너무 추천하고 싶은 장점만 가득했던 마루 모찌 바디필로우였습니다~ 저는 2만 원대 초반으로 구매했는데 할인도 많이 하나 봐요. 급하지 않으면 구매를 좀 기다려봐도 좋을 듯하네요.
오늘도 타란 리스트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타란리스트도 구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