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발끝으로 커튼을 걷고 끼잉끼잉 창문 끌어 열면 보이는 풍경. 창틀에서 털북숭이 열매가 뿅! 하고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커튼과 창문을 열던 부들부들한 발끝으로 콕콕 찔러보고 문질러보는 털북숭이 동글동글 찌그러진 구 안에 다리와, 머리와, 쫑긋한 귀를 모두 숨기고 있다. 두 손으로 잡고 얼굴을 파묻을 수밖에 없는 귀 여 움 자매품으로 꼬리 달린 털북숭이 열매도 있다. 고양이가 식빵을 굽고 있을 때도 둥글어지고, 또 몸을 말아 '냥모나이트' 자세를 하고 있을 때도 둥그렇다. 고양이 액체설이 있을 만큼 좁은 곳도 잘 들어가고, 유연하게 늘어나는 고양이는 유동형이지만 기본형은 동그란 원형에 가까운 듯하다. 저게 과연 편할까 싶은 꾸깃꾸깃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 퍼즐처럼 앞발과 뒷발, 꼬리가..